'물방울 화백' 김창열 회고전

전지현 입력 2021. 1. 19. 16:42 수정 2021. 1. 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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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1999년작 `회귀 SA99006`.
1993년 개관한 박영덕화랑에게 '물방울 화백' 김창열(1929~2021)은 큰 산이었다.

박영덕 대표가 현대화랑에서 재직할 때부터 인연을 맺은 김 화백은 이 신생 화랑에서 1997년, 2000년, 2002년, 2005년개인전 4회를 열면서 성장 토대를 마련해줬다.

김창열 2002년작 회귀 PA02003A
박영덕화랑도 1999년 독일 아트 쾰른에서 부스 절반을 김 화백 작품으로 채우며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는 2004년 프랑스 국립 쥬드폼므 미술관에서 김 화백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 대형 회고전이 열리는데 도움이 됐다. 김 화백은 "고맙다"는 인사를 공공연하게 하며 박영덕화랑을 각별하게 여겼다.

박영덕 대표의 아들 박종혁 BHAK갤러리 대표가 그 인연을 이어받아 김 화백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회고전 'Recurrence(회귀)'를 20~30일 서울 한남동 BHAK갤러리에서 연다.

김창열 2007년작 회귀 SA07018
이번 전시는 김 화백과 박영덕화랑이 가장 활발히 협업했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회귀' 시리즈 작품 15점으로 채운다. 김 화백이 평생 천착한 물방울은 자신을 치유해가는 명상 과정을 담고 있다. 물방울을 감싸고 있는 천자문은 국외에서 활동하면서도 굳건히 지켜오던 동양적인 철학과 정신을 상징한다. 작가가 어릴 적 한자를 가르쳐주던 할아버지에 대한 향수이기도 하다.
1997년 일본 시마네현 물의 나라 미술관 개관기념 개인전 당시 사진
박종혁 갤러리BHAK 대표는 "김 화백은 우리 갤러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며 "일적으로는 물론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주고 받은 김 화백의 작고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자연으로 '회귀'하신 화백의 유산을 감상하며 기리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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