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대-중소기업 양극화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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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의 생산 감소율이 대기업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이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 등 '약한 고리'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생산이 동시에 감소한 2분기를 떼놓고 보면 중소기업 생산은 전년 대비 4.6~10.2% 감소했지만 대기업은 같은 기간 1.9~3.7% 줄어드는데 그쳤다.
중소기업의 생산 감소율이 대기업의 2배 이상으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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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의 생산 감소율이 대기업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이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 등 '약한 고리'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큰 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신산업 분야가 대부분 대기업에 쏠려 있는 데다, 코로나19 상황 속 재택근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업 규모별 여건이 달라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통계청 제조업동향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제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2분기(-3.7%)를 제외한 1·3분기에 늘어났지만, 중소기업은 1~3분기 모두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생산이 동시에 감소한 2분기를 떼놓고 보면 중소기업 생산은 전년 대비 4.6~10.2% 감소했지만 대기업은 같은 기간 1.9~3.7% 줄어드는데 그쳤다. 중소기업의 생산 감소율이 대기업의 2배 이상으로 컸다.
이 같은 양극화는 올해 매출 전망에서도 나타난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 1분기 대기업 매출 전망 BSI는 99로 전 분기 전망치(89)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매출 현황 BSI는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매출 전망 BSI는 88로 전 분기 전망치보다 1포인트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SI 수치는 0~200의 범위에서 산출되는데, '변화 없음'을 100으로 기준 삼았을 때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개선, 0에 가까울수록 악화를 의미한다.
실제 중소기업계에서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해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 52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절반 가량인 46.9%가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매출 증가'라고 응답한 비중(13.4%)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 불균형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K자 불균형'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감소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과장은 "중장기적으로 소득계층별 양극화가 굳어지는 등 경제 이중구조가 심화되고 성장잠재력도 약화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충격에 취약한 계층에 정책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K자형 성장'에 따른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기업 생존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화, 사업재편과 업태 전환, 인수합병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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