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安 '오픈경선' 당헌 바꿔야 해..단일화 논의 계기는 만들어졌다"

"실질적·구체적 출발점은 제시..비대위원장과 당 의원들 의견 듣겠다"
"단일화라는 최종 종착지 무사도착할 것" 김종인 "수용할 수 없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논의된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시한 '오픈 경선플랫폼' 방안에 대해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 대표가 오늘 제안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출발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위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단일화 현주소를 지적하면서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 달라"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 대신 국민의힘이 외부에 문을 개방하는 '오픈 경선플랫폼'을 마련한다면 거기에 본경선 단계부터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려면 국민의힘 책임당원이어야 하고 입당을 통해 당적을 보유해야 한다"며 "우리 당 당헌·당규를 바꾸어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시간은 충분하다"며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국민의 열망이 너무나 뜨겁고, 후보 단일화 열차가 출발선상에 섰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우리 당의 헌법인 당헌·당규와 관련된 문제여서 공관위원장인 제가 지금 확정적인 답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당을 대표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의 의견이 중요하다. 우리 당 후보들과 소속 의원님들의 생각, 공관위원님들의 의견도 들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최종 종착지까지 무사히 도착하겠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신년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그것은 안 대표의 입장이고 우리는 우리 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제의를 했다고 해서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 후보가 확정이 된 다음에 단일화라는 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이지 그 전에 할 수 없다"며 "안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확정이 되면 그때 가서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주십시오＂라고 제안하며 야권 승리를 위해 개방형 경선플랫폼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2021.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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