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처박고 1분 넘게 고문" 초등 수영코치 학대 진실 공방

김정엽 기자 2021. 1. 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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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모 초등학교 수영코치 아동학대 ‘찬반’ 논란 확대./뉴시스

전북 김제시의 한 초등학교 수영부 코치가 오랫동안 학생들을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코치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수영 코치를 옹호하는 학부모들은 “허위 사실”이라며 맞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김제 모 초등학교 수영코치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 해결을 위한 학부모 대책위원회’ 회원들은 19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수영코치에 의해 아동 학대 사건이 지속됐다”며 교육 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수영코치가 아이를 물속에 처박아 발버둥치면 참으라며 1분 이상 누른 뒤 끄집어내고 다시 집어넣는 행위를 30분가량 지속했다”며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는 죽도와 자 등으로 몸 여기저기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 인해 아이들이 호흡곤란으로 많은 양의 물을 먹게 됐다”며 “아이들은 이를 ‘물고문’이라고 불렀는데, 물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를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죽음의 공포까지 느꼈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2017년에도 한 아이가 학대에 못 이겨 수영을 그만뒀다”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장기간 상습적으로 벌어져 피해자가 5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도 교육청 학생 인권 부서의 조사, 피해 학생들의 심리상담, 코치 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학생 인권 교육 및 폭력 방지 교육 강화를 요구했다.

반면, 수영코치를 옹호하는 다른 학부모들도 같은 장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들이 아무런 학대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왜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이런 일이 불거지면서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퍼트리는 학부모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학생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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