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에 나체 사진+성희롱" MLB 단장의 추악한 과거 폭로

포터의 단장 부임을 알리는 메츠. 사진=뉴욕 메츠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토브리그 큰손으로 떠오른 뉴욕 메츠가 뜻하지 않은 성추문에 휘말렸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제라드 포터 신임 단장(41)이 한 여기자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는 등 성희롱을 한 과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ESPN은 19일 '포터 단장은 시카고 컵스에서 일했던 2016년 외국인 여기자에게 성희롱을 했던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이해 6월 양키스타디움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이뤄졌다. 이후 포터는 '만나자' '남자친구 있냐' '나와 잘 어울린다' '왜 나를 무시하냐' '넌 날 놓치고 있다' 등 수차례 추근댔다.

여기자는 처음에는 취재원 관리 차원에서 포터와 대화를 나눴지만, 그가 속옷만 입고 있는 사진을 보낸 순간부터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후 '미확인'으로 쌓인 메시지가 62개에 달한다. 그중에는 은밀한 부위를 노출한 사진이 포함된 사진 7장도 있다.

포터는 ESPN의 추궁에 처음에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만 답했지만, 이내 "셀카 등 사진도 보낸 적 있다. 장난이었다"고 인정했다. 그 이상의 대답은 피했다. 매체는 '처음 제보를 받은 것은 2017년 12월이며, 피해자가 언론계를 떠난 뒤에야 익명을 조건으로 공개하는데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피해자는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단장이 된)포터는 더 큰 권력을 쥐게 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면서 "미국은 여성 인권운동이 활발하지만, 내 모국의 인권은 많이 뒤처져있다. 성추문에 휘말리면 여자가 더 큰 비난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컵스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컵스 측은 내가 포터를 고소할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포터와 나를 만나게 하려고 했다"면서 "왜 피해자인 내가 숨어야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터는 메이저리그(MLB) 프런트계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인턴으로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고, 이후 2012년에는 보스턴 스카우트 총괄로 승진한 뒤 2015년 컵스로 옮겼다. 컵스 시절 '염소의 저주'를 깨뜨리고 컵스에게 1908년 이후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중심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부단장을 거쳐 지난 12월 메츠의 새 단장으로 부임했다.

올겨울 재벌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부임과 함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영입하는 등 의욕적인 전력보강에 나선 메츠로선 갑작스럽게 진흙탕에 내던져진 셈. 샌디 앨더슨 메츠 사장은 "포터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포터는 자신의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메츠는 이번 일을 심각하게 보고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츠는 앞서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불거졌을 당시 그해 겨울 부임한 카를로스 벨트란 전 감독을 개막 직전 해임한 바 있다. '무패 감독'에 이은 '무패 단장'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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