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련주들 일제히 반등.."총수 부재 영향 단기적"
[경향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련주들의 주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장기흐름을 바꿀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주가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전날 하락했던 삼성 관련주들은 19일 대부분 상승 전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00원(2.35%) 오른 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부회장 1심 실형 선고 후에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며 “총수 부재로 경영 의사결정에 일부 불확실성은 있을 수 있으나 과거 사례를 보면 주가는 본업가치를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 수준이 과거보다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클 가능성은 있으나 영향력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삼성물산(0.7%), 삼성생명(1.4%), 삼성SDI(3.68%) 등 계열사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앞선 경우를 보더라도 이 부회장 구속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처음 구속된 2017년 2월17일 189만3000원(액면분할 전)에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2018년 2월5일 239만60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주가는 26.5%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19.8%)을 웃돌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7년 1심 판결 때는 반도체 경기가 상승기였고 그에 상응하는 실적이 수반됐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납부 및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 합병, 매각 등 인위적인 재편 논의는 당분간 표면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식시장 상황과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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