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신노이 '新 심방곡'등 3편 공연

남정현 2021. 1. 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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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마당을 나온 암탉'(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2021.0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우수 창작 레퍼토리 발굴을 위한 대표 지원사업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3개 '전통예술' 작품을 차례대로 선보인다.

신노이 '新 심방곡'을 시작으로 지난해 출간 20주년을 맞은 동화 , 임용주 '울릴 굉轟'이 대학로예술극장·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린다.

올해 선정된 3개의 전통예술 작품은 사람과 시대를 거치며 오랜 시간 이 땅 위에 울려퍼진 전통음악의 '소리'에 방점을 찍는다.

19일 오후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된 3개 작품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화상으로 열렸다.

'新 심방곡'을 공연하는 신노이 멤버 김보라는 "심방곡이라는 자체가 한국 전통 음악의 여러 장르에 분포돼 있다. 그런데 음악의 실체는 알 수가 없어서 오히려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신노이만이 할 수 있는 음악적 스타일을 최대한 살렸다. 전통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음악 유형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신노이'는 국내 재즈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동 중인 베이시스트 이원술과 경기민요와 정가를 두루 섭렵한 예인 김보라,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사운드 아티스트 하임이 함께 하는 트리오 밴드다.

공연명에 담긴 '심방곡' 역시 시나위를 일컫는 또 하나의 용어로, 신노이는 이번 무대를 통해 시나위야말로 우리 음악의 뿌리이자 오랜 역사의 기반임을 선언하며 그야말로 '새로운' 심방곡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新 심방곡'(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2021.01.19 photo@newsis.com

현대적인 색채를 가미하기 위해 유태성(기타), 한웅원(키보드), 황진아(거문고)가 함께한다. 또 설치미술가 최종운, 영상연출가 유탁규가 뜻을 모아, 무대 위에 그들의 소리를 시각화하여 몽환적으로 그려낸다.

하림은 대중이 대중음악 외의 장르에도 관심을 줬으면 하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 이라는 건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 등 여러 장르가 있다. 인디신도 있고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분들도 계신다. 사실은 대중의 관심이 편중돼 있다. 항상 아쉽게 느껴진다. 대중들이 듣기 쉬운 음악이나 흘려 버리는 소비성 짙은 음악보다 조금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그래야 다양한 장르의 분야의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新 심방곡'은 오는 29~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지기학 '새판소리-마당을 나온 암탉_제(制)와 바디 그리고 더늠에 대한 고찰'

지난해 출간 20주년을 맞은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연출가 겸 소리꾼 지기학과 만나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재탄생한다.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의 이야기는 전세계 29개국에 번역돼 국내 창작동화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새판소리는 판소리와 창극의 공생공존을 추구해 온 지기학의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며, 현대문학을 쉬운 우리말로 각색하고 판소리 고유의 서사적 기능에 집중해 작창한 현대적 판소리다. 총 4쌍의 '소리꾼-고수(지기학 김대일/최보라 박태순/정승준 이민형/김소진 김홍식)'가 지기학제(制) 판소리에 각자의 바디와 더늠을 더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선보이며 전통 판소리의 전승과 연행의 형식을 실험한다.

소리꾼 지기학은 작품에 대해 "판소리가 현대 문학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고전성이 지금도 유효하고 앞으로 유요할 것 같은 주제의식을 담았다. 소리꾼이 연행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은 의인화된 소재를 통해서 삶의 이야기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 원작을 잘 살려서 가려고 하면 3~4시간 정도로는 짜야 한다. 근데 또 그런 것들을 함축해 내는 게 판소리 창본의 특징이 아닐까 한다. 두 시간 가까이 되는 분량으로 정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소리꾼 지기학(사진=화면 캡처)2021.01.19 photo@newsis.com

별도의 음향장치 없이 자연음향으로 진행되며, 청각에 집중해 이야기를 능동적으로 상상하고 그리는 음화적 관극경험을 가능케 한다.

소리꾼 김소진은 "총 3단계를 거쳐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첫 번째는 새판소리를 그대로 배워서 익히는 과정, 두 번째는 배운 판소리를 자기화하는 과정, 즉 본인의 음역대에 맞게 음역을 조절하는 것 등이다. 세 번째는 없는 대목을 추가해 더늠의 형식으로 넣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은 2월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이어진다.

임용주 '울릴 굉轟'…전통아기 '편경'에서 모티브

돌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쉽게 변치 않는다. 이러한 돌의 특성을 활용하여 오랜 시간 모든 음의 표준이자 조율의 기준으로서 우리 음악의 기반을 지켜온 악기가 있다.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멤버이자 모듈라서울의 오거나이저 임용주의 '울릴 굉轟'은 '편경'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임용주 음악감독은 공연에 대해 "편경이라는 전통 악기에서 시작됐다. 편경은 16음으로 이뤄졌고, 돌로 만들어진 악기다. 현대에는 전통음악에 사용되지 않아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편경만큼 생소한 게 편경의 음색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편경의 아름다운 소리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 소리를 현대적인 어법으로 다듬고 변경해서 다양한 청각적 재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편경이 현대에 사라진 이유에 관해서는 "편경이라는 악기가 만들기 굉장히 힘들더라. 돌이 16개가 달려 있는데 한 돌의 음정을 만들기 위해 손으로 손수 갈아서 만들어야 한다. 제작 방법이 어려운 만큼 귀한 대우를 받았던 악기다. 그러다 보니 손쉽게 누구나 활용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악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청각적 유희를 더하기 위해 대금연주자 오병옥, 거문고연주자 이재하, 타악연주자 신원영이 함께하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해 좌우에 한정돼 있던 청취개념을 앞, 뒤, 상, 하로 확장시킨다.

[서울=뉴시스]'울릴 굉轟'(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2021.01.19 photo@newsis.com

임 감독은 편경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소리'를 꼽았다. 그는 "편경의 가장 큰 매력은 새소리, 나무소리 같은 소리들이 섞여있는 듯한 소리다. 비주얼적으로도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돌 소리를 최대한 많이 활용해서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관객이 평소)많이 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악기들과의 조화를 많이 찾았다"고 했다.

임용주의 '울릴 굉轟'은 2월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계속된다.

2020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전통예술 무대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관람 가능하다. 또 3개 작품 중 총 2개 작품을 녹화중계로 선보인다. '새판소리-마당을 나온 암탉'는 2월15일 오후 7시에, '울릴 굉轟'은 3월8일 오후 7시30분에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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