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겨울산불로 산림당국 '비상'..올해는 강원 아닌 영남에 집중

박진환 2021. 1. 19. 15: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초부터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로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에는 그간의 다수 발생지였던 강원과 동해안 일원이 아닌 경북 등 내륙에서 산불이 집중 발생하는 등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산불 2건 중 1건은 경북·경남 등 영남
전체 피해면적의 90%가 영남에 집중..건조한 날씨탓
18일 오후 12시 33분경 경북도 경주시 양남면 서동리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산불진화헬기가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연초부터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로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에는 그간의 다수 발생지였던 강원과 동해안 일원이 아닌 경북 등 내륙에서 산불이 집중 발생하는 등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에서 모두 37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19.47㏊로 하루 평균 2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이 연평균 14.8건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발생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11건, 소각 4건, 담뱃불 실화 2건, 건축물 화재 2건 등으로 입산자 실화가 예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북 14건, 경기 12건, 경남 5건, 강원 3건, 서울과 부산, 울산 등이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북과 경남 등 영남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9건으로 전체 산불 발생의 51.35%를 차지했다.

피해 면적도 경북과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17.62㏊가 사라지면서 전체 피해 면적의 90.49%에 달했다.

지난 15일에 이어 18일에도 경북 경주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등 경북 일원에서 겨울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고락삼 과장은 “올해 영남내륙과 동해안 일원에 비나 눈이 적은 반면 바람이 강해지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며 “최근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2개 중 1개는 야간산불로 이어진 만큼 지역주민들은 쓰레기소각 등 불법소각을 삼가하고, 불씨관리에 반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상권에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와 조류인플루엔자 등 방역에 지방자치단체 인력들이 대거 동원되면서 상대적으로 산불 감시·진화에 인력 투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 겨울과 봄철 산불이 강원도와 동해안에서 다수 발생하면서 인력과 장비 등이 이 일대에 집중돼 있어 초기 진화에도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봄철로 넘어가기 전에 산불 대응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박진환 (pow17@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