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숙원' 대구 캠프워커..미군, 오염까지 반환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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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 반환부지인 대구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 일대 부지가 토양 및 지하수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환경부가 대구 남구소재 캠프워커 미군기지 동쪽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 등 총 6만6,884㎡ 반환부지에 대해 실시한 토양 및 지하수 환경오염실태 조사보고서를 입수해 1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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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부지서 8개 항목 안전 기준치 초과
지하수 32개 시료 중 6개 기준 초과
부지 건물에 1급 발암물질 석면 다수 포함
환경오염 정화작업에만 2년 예상
미군부대 반환부지인 대구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 일대 부지가 토양 및 지하수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측이 환경 정화비용을 부담해 깨끗한 부지를 대구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환경부가 대구 남구소재 캠프워커 미군기지 동쪽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 등 총 6만6,884㎡ 반환부지에 대해 실시한 토양 및 지하수 환경오염실태 조사보고서를 입수해 1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환부지 188개 지점에서 994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 벤젠, 비소, 카드뮴, 구리, 납, 아연, 불소 등 8개 항목에서 토양환경보전법 안전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 가운데 기준치가 500㎎/㎏인 석유계총탄화수소는 8,892㎎/㎏가 검출돼 기준치의 최대 17.8배 초과했다.
지하수 특정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32개 지하수 시료 중 6개 시료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 페놀이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기준 농도가 1.5㎎/ℓ인 석유계총탄화수소는 1차 채수에서 15.5배인 23.2㎎/ℓ, 2차 채수에 9,724배 높은 1만4,578.0㎎/ℓ, 3차 채수에는 364.4배 높은 546㎎/ℓ가 검출됐다. 페놀 역시 기준농도가 0.005㎎/ℓ지만 1차 채수에 4배 높은 0.02㎎/ℓ, 2차 채수에 2.4배 높은 0.012㎎/ℓ, 3차 채수엔 3.2배인 0.016㎎/ℓ가 검출됐다.
지하수 과불화화합물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35개 시료 중 11개 시료에서 환경부 수질 감시기준(70ng/ℓ)을 초과했고, 최고 농도는 1차에서 120.842ng/ℓ, 2차 184.21ng/ℓ, 3차에서는 191.898ng/ℓ로 2.7배 초과했다.
이 밖에 미군기지 조사 대상 지역 내 관제탑과 차량정비소, 막사, 항공운항 사무실 등 건물 내외부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안실련은 "오염된 반환부지는 물론 인근 주변지역 지하수와 암반층까지 모든 구역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와 위해성 평가를 통해 반환기지의 오염 정도, 정화 공법, 정화 과정, 사후 모니터링 등 모든 정보가 시민에게 공개돼야 한다"며 "완벽한 환경정화 작업 후 시민 품에 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염 정화를 위한 전 과정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환경오염을 야기한 주한미군에 환경 정화비용 일체를 부담하도록 대구시와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는 올 상반기 기지 내 환경오염정화 기본용역 및 실시용역을 거쳐 정화업체와 검증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환경오염정화작업은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시는 환경오염 정화 등 검증작업에 대해 국방부와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열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특별합동위원회에서 캠프워커 미군기지 동쪽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에 대한 즉시 반환이 결정됐다. 주한미군은 지난 1959년부터 60년 넘게 대구 남구 지역에 주둔해왔다. 107만㎡ 부지에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 등을 운영해왔다. 반환된 부지는 6만 6,884㎡ 규모로 대구대표도서관과 대구평화공원, 3차 순환도로 등이 들어선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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