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기차부터 '엉터리 인증'..아우디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재현되나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2021. 1. 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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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디젤 게이트'로 홍역을 앓았던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이 이번에는 '엉터리 인증'된 전기차를 고객에 판매했다.

아우디가 내놓은 첫 순수 전기차 모델 'e-트론'의 저온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국내가 아닌 미국 규정에 맞춰 인증받은 것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e-트론 55콰트로는 인증 당시 환경부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상온 307㎞, 저온 306㎞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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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과 저온 주행거리 차이 1km..미국 규정으로 측정한 듯
국내 규정 맞춰 다시 제출한 자료서는 기존 대비 80% 불과
아우디폭스바겐, 올해 전기차 2종 출시..계획 수정 불가피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서울경제]

2015년 '디젤 게이트'로 홍역을 앓았던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이 이번에는 '엉터리 인증'된 전기차를 고객에 판매했다. 아우디가 내놓은 첫 순수 전기차 모델 'e-트론'의 저온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국내가 아닌 미국 규정에 맞춰 인증받은 것이다. 최악의 경우 인증 취소로 한동안 국내 판매가 중단될 수도 있다.

19일 환경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환경부에 'e-트론 55콰트로' 주행거리 자료를 다시 제출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e-트론 55콰트로는 인증 당시 환경부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상온 307㎞, 저온 306㎞로 신고했다. 이를 승인한 환경부는 저공해차 인증을 했다. 통상 전기차 배터리는 저온에서 효율이 떨어진다. 상온 대비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80% 가량 줄어든다. 쉐보레 볼트 EV의 경우 상온에서 414㎞, 저온에서 273㎞를 달린다.

반면 아우디 e-트론 55콰트로는 상온과 저온 주행가능거리의 차이가 1㎞밖에 안난다. 환경부는 아우디코리아가 미국 규정에 근거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과 국내 시연 규정을 같다고 착각했다는 것이다. 저온의 경우 미국과 국내 규정은 다르다.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규정에 맞춰 환경부에 다시 제출한 저온에서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기존 대비 80% 수준으로 전해졌다.

주행거리 오류로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에 대한 인증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환경부는 아우디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증 취소를 포함한 제재 수위를 검토할 예정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2015년 디젤 게이트 때처럼 추가 인증이 완료될 때까지 차량 판매가 중단될 수도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됐다. 허위 인증된 e-트론은 지난해 출시 직후인 7~8월에 대부분 물량이 판매됐다.

올해부터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할 예정이었던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계획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아우디코리아는 올 상반기 중 두 번째 양산형 전기차 모델 ‘e-트론 스포트백’을 출시할 예정이다. 엉터리 인증으로 문제가 된 ‘e-트론’의 쿠페형 모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올해 중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두 번째 전기차 'ID.4'를 선보일 계획이지만 이번 엉터리 인증 문제로 앞으로 일정이 불분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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