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해에 세번째 FA 맞이하는 강민호 "소처럼 일해야죠" [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2021년은 소띠의 해다. 새해를 맞이한 소띠 프로야구 선수들은 활약을 기대케하고 있다.
1985년생 강민호(36)도 소띠 야구 선수 중 한 명이다. 강민호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한 해를 앞두고 있다. 강민호는 2021시즌을 마치고 나면 세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앞서 강민호는 두 차례 FA ‘대박’을 터뜨렸다.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했던 2017년에는 4년 75억원이라는 거액에 잔류했다. 당시 이 금액은2005년 삼성과 4년 60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심정수를 뛰어넘는 역대 FA 최고액이었다. 4년 뒤 강민호는 데뷔 후 줄곧 뛰었던 팀인 롯데와 결별한 뒤 삼성과 4년 80억원에 이적했다.
두 차례 FA 금액의 총액은 155억. 강민호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리그에 귀한 포수 자원인데다 강민호는 이적 후 줄곧 삼성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점이 다시 한번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강민호는 세번째 FA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제는 FA 계약 선수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냥 ‘재계약 선수’라고 해야할 것”이라며 웃었다.
강민호의 시선은 다른 곳에 맞춰져 있다. 그는 “매 시즌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큰데 삼성와서 3년 뛰는 동안은 ‘한 시즌 잘 보냈다’라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FA 마지막 해인데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게 하는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띠처럼 “소처럼 일할 것”이라며 새해 각오를 전했다.
삼성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강민호의 가장 마지막 가을야구도 2017년 롯데 소속으로 치른 준플레이오프다. 이번 시즌만큼은 5강권 진입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강민호는 “냉정히 말해서 삼성이 우승권을 도전하는 팀은 아니지 않나. 그건 아니더라도 5강권에는 진입해야 한 시즌 잘 했고 ‘팀이 미래를 위한 발전을 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야 잘 한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강민호는 삼성 야수 최고참이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팀의 공격의 선봉장에 섰던 강민호는 이제는 한발짝 물러서서 후배들의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8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타수(173타수)를 소화했다. 그는 “내가 안 아프고 경기에 출장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는게 첫번째 목표다. 이제는 내가 중심 타선에서 하위타선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정말 ‘포수’라는 위치에서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삼성이 얻은 소득 중 하나는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봤다는 점이다. 최채흥, 원태인 등 선발 자원들이 성장했고 김윤수, 최지광 등 불펜 자원들도 경험을 쌓았다.
강민호는 “워낙 잠재력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내가 어린 투수들이 첫 해부터 준비하는 모습을 봐왔다. 그 친구들이 드디어 야구의 맛을 느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채흥은 지난해 10승을 달성해서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고 태인이는 전반기와 후반기 활약이 달라서 더 준비를 잘 할 것 같다. 김윤수, 최지광, 이승현은 자신감과 경험이 붙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외부 FA 오재일의 영입도 강민호에게는 힘이 된다. 강민호는 “오재일도 온데다가 우리가 5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우리도 올해 만만한 팀이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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