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아침 공복에 흰우유와 함께 먹으면 만족감 최고 '단팥빵'

기자 2021. 1. 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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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빵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든든함, 동그란 모양의 폭신한 식감, 먹음직스럽게 부풀어 오른 갈색 반죽 안의 달콤한 충전물 등이 아닐까요? 한국에 제과제빵 기술이 들어오면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빵의 형태는 앙금을 반죽 안에 감싸 넣어 구워낸 단팥빵과 메론빵의 형태를 띤 소보로빵이 아닐까 합니다.

폭신하게 쪄낸 찐빵 안에 들어 있는 팥앙금이며 여름에 갈아낸 얼음과 함께 먹는 팥빙수, 겨울에 뜨끈하게 끓여 내는 단팥죽, 쌀가루 안에 앙금을 넣어 만드는 찹쌀떡, 만주 반죽으로 감싼 황남빵까지 이름은 달라도 형태와 먹는 방법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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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당, 쿄베이커리, 몽핀 단팥빵(왼쪽부터).
나폴레옹 과자점 통팥빵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통팥, 우울한 감정 풀어주는 당분·단백질 함유

많은 사람이 빵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든든함, 동그란 모양의 폭신한 식감, 먹음직스럽게 부풀어 오른 갈색 반죽 안의 달콤한 충전물 등이 아닐까요? 한국에 제과제빵 기술이 들어오면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빵의 형태는 앙금을 반죽 안에 감싸 넣어 구워낸 단팥빵과 메론빵의 형태를 띤 소보로빵이 아닐까 합니다. 그중 단팥빵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한 추억의 빵이자 현재를 함께하고 있는, 세대를 넘어서는 스테디 아이템입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팥을 다루는 방법은 무척 비슷하지요. 폭신하게 쪄낸 찐빵 안에 들어 있는 팥앙금이며 여름에 갈아낸 얼음과 함께 먹는 팥빙수, 겨울에 뜨끈하게 끓여 내는 단팥죽, 쌀가루 안에 앙금을 넣어 만드는 찹쌀떡, 만주 반죽으로 감싼 황남빵까지 이름은 달라도 형태와 먹는 방법은 비슷합니다. 팥이라는 곡물이 주는 다양한 효능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곡물이라는 점과 당분을 더해 앙금을 만들면 다양하게 간식의 주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공통점 때문입니다. 단시간에 허기를 채워줄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근대시대 일본 관군들이 전투식량으로 활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제 첫 직장이었던 나폴레옹 과자점에서는 매일 국내산 통팥을 그들만의 레시피로 쑤어 통팥빵과 팥빙수용 팥을 만들었습니다. 매일 퇴근길에 하나씩 사 먹던 통팥빵은 여느 제과점의 단팥빵과는 다른 촉촉함과 통팥의 알갱이가 그대로 살아 있어 충격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10여 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사 먹곤 합니다. 고급스러운 그 맛은 매년 국내산 팥을 직접 수매해 끓이는 고집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은 국내산 팥의 재배와 생산량도 점점 증가해 수입 팥과의 가격 경쟁력을 좁혀가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소비되기에는 외국산 팥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빵에 대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의 폭이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단팥빵은 다양하게 변신했습니다. 알알이 살아 있는 통팥 그대로를 살려 넣은 통팥빵과 당절임된 밤이나 호두 등을 곁들인 빵들은 물론 달콤한 생크림을 담뿍 넣은 볼륨 있는 생크림 단팥빵까지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켜 줍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우울한 감정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당분과 건강한 단백질(실제로 초코 크림빵과 비교했을 때 영양적인 면에서 단팥빵을 추천하곤 합니다)을 즐길 수 있는 효자빵입니다. 아침 공복에 흰 우유와 단팥빵 하나를 선택한다면 그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꼭 흰 우유여야만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밸런스를 극대화할 수 있답니다. 추천 빵으로는 기본형인 이성당의 팥앙금빵, 몽핀의 이화주종 단팥빵, 쿄 베이커리의 통팥앙금빵, 나폴레옹 과자점의 통팥빵을 추천합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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