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년]'빈익빈 부익부' 소득·자산 양극화 더 심해졌다

김동준 2021. 1. 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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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된 시점, 양극화의 골도 더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는 식의 소득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는 셈이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가계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소득뿐 아니라 자산 양극화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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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된 시점, 양극화의 골도 더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는 식의 소득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에는 주식과 부동산 광풍에 올라탄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사이의 자산 양극화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가계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반면 5분위(소득 상위 20%) 소득은 1039만7000원으로 외려 2.9% 증가했다. 1분위의 경우 근로소득(55만3000원)과 사업소득(27만6000원)이 10.7%, 8.1%씩 줄어든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임시·일용직 등 '약한 고리'의 취업자 감소 여파가 작용한 것이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가 지급한 현금성 지원의 온기도 1분위보다는 5분위로 더 향했다. 1분위의 공적 이전소득(58만5000원)은 15.8% 늘어난 데 그쳤지만, 5분위 공적 이전소득(35만2000원) 40.3%나 늘었다. 이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5분위 가구의 '초등학생 이하 가구원 수'가 1분위보다 약 3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의 전조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분기부터 확인된다. 당시 1분위의 소득(177만7000원)은 8.9%, 5분위의 소득(1003만8000원)은 2.6% 증가했지만, 세부 지표에는 차이가 드러났다. 특히 1분위의 근로소득(48만5000원)은 18.0% 떨어지며 5분위 근로소득(970만9000원) 하락률(4.0%)과 대조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분배지표 중 하나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도 분기를 거듭할수록 더 악화했다. 1분기(5.41배)~2분기(4.23배) 개선되는 듯 하던 배율이 3분기(4.88배) 다시 나빠진 것이다.

소득뿐 아니라 자산 양극화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풍부해진 유동성과 낮아진 금리 탓에 부동산이나 주식에 돈이 몰리면서 자산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내내 올랐다. 연초 101.1이었던 지수는 연말 106.3으로 치솟았다. 최근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 역시 지난 한해 동안 30.75% 껑충 뛰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0.602를 기록한 순 자산 지니계수가 올해는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득·자산 양극화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빈국과 부국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게 세계은행(WB)의 분석이다. WB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하루 생계비가 1.9달러 이하인 세계 극빈층 비율이 올해 7.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9.4%까지 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오른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 자산이 지난해 연간 1조8000억달러(약 1982조원) 증가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수치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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