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승민의 스물은

입력 2021. 1. 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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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남승민의 스물은 꽉 차 있다. 저 멀리 깊은 바다처럼 잔잔한 목소리로 꿈에 대해 말한다. 그러면서도 남승민의 스물은 새롭다. 자신의 부족함에 주저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여정으로 내디딘다. 마지막으로 남승민의 스물은 애틋하다. 그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으로 산다. 지금까지 쌓아 올린 그 굳건한 사랑이 이젠 모두에게 전해질 순간.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얼굴을 보여준 이후 끊임없이 달려온 남승민. 그런 그에게 경연 무대는 가수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였다. ‘큰 물고기는 큰물에서 성장한다’라는 말처럼 이제는 그 무대를 뒤로하고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다.

인생 첫 화보 촬영장을 마주한 그는 차분하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듯 긴장된 표정을 지었던 것도 잠시, 당당하고 곧은 눈매로 그 내면을 드러내는 모습. 웃음기를 지우고 유연하게 나선 남승민은 조금의 불안한 기색도 없어보였다.

Q. 2021년, 성년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성인이 됐다는 걸 체감하나

“감사하다(웃음). 사실 확 달라진 건 모르겠다. 아직까진 거의 비슷한 생활 패턴이다”

Q.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 나이다

“학생일 때는 부모님 없이 여행을 잘 못 다니지 않나. 지금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당장 여행을 갈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시기가 좋아진다면 친구들과 한 번 소소하게 떠나보고 싶다. 그 외에는 개인 단독 콘서트에 대한 꿈이 있다. 팬들과 가장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런 기회가 찾아온다면 정말 열심히 임할 자신이 있다”

Q. 이런 느낌의 화보 콘셉트는 처음이었을 텐데

“첫 패션 화보 촬영이었기 때문에 떨렸지만 스텝 분들의 배려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청소년의 풋풋한 이미지, 두 번째 시크하고 성숙한 이미지, 세 번째 감각적이고 강렬한 이미지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콘셉트에 딱 들어맞게 의상도 정말 잘 준비해주셨다(웃음)”

Q. 얼마 전 신곡 ‘지붕(Roof)’으로 부모님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곡을 처음 받았을 때 어떤 느낌으로 해석하고 싶었는지

“가수 활동을 하면서 이루고 싶었던 목표 중 하나가 부모님을 위한 곡을 불러보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날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꼭 보답하고 싶었다. 작사가님이 부모님과 굉장히 친한 분이기 때문에 우리 가족의 사정을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인지 더 공감되는 가사로 만들어주신 듯하다”

Q. 아버지가 회사 일을 그만두시고 매니저 활동을 도맡았다고 들었다. 가족 모두가 본인을 위해서 헌신한 것 같더라

“그렇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매니저 일을 맡아 줄곧 함께 다니곤 했다. 아들이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하면 보통 반대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부모님은 좀 달랐던 것 같다. 내 꿈을 위해서 모든 걸 쏟아주셨다는 부분이 더욱더 감사하게 느껴지더라”

Q. 이전부터 여러 가요제에서 얼굴을 알렸지만 대중들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건 역시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아닐까 싶다

“가요제 위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도 물론 감사한 기회였지만 TV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 한 번 노래 실력을 평가받고 싶었다. 그러던 도중 TV CHOSUN ‘내일은 미스트롯’이 대박난 거다. 방송을 쭉 보면서 ‘나도 여기 나가서 예선에 떨어지더라도 내 최대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점점 생겨났다. 만약에 남자 편이 나온다면 꼭 출연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후속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데스 매치 때 불렀던 ‘사모’ 무대. 그때 난생처음으로 나와의 싸움을 이겨낸 기분이었다. 이전까지 하루 1시간 정도 연습했다면, ‘사모’를 무대 곡으로 택한 후부터는 6~7시간을 계속 연습했다. 비록 동원이와의 대결에서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그 여부에 상관없이 나의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 곡이다”


Q. 개인적으로도 ‘사모’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 느린 템포 곡인데도 소화를 정말 잘했다

“느린 곡이다 보니 감정선을 맞추기 정말 어려웠다. 노래란 내게 있어서 ‘3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가사에 대한 감정, 희로애락을 3분 동안 표현하기 쉽지 않더라. 그런데도 열심히 노력한만큼 결실을 보았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Q. 원래 느린 곡을 선호하는 편인가

“최근에는 다양한 템포의 곡을 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은 미디엄 템포의 곡이 내게 딱 맞는 것 같다”

Q.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미스터트롯’ 무대 자체가 정말 떨릴 듯하다. 공연 시작 전 박수 유도를 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인지

“맞다. ‘가수는 박수로 먹고산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게 대중분들의 호응은 정말 중요한 요소다. 평소 자신감이 없던 내가 가수를 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미스터트롯’같은 경연 무대에서는 그게 없으니 너무 떨리는 거다. 박수를 받게 되면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리지 않을까 싶어서 호응 유도를 하게 됐다”

“다한증이 있어서 긴장되면 손에 땀이 많아지는 편이다. 나중에 무대 위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손을 뻗는 제스처에서 촉촉한 손바닥이 눈에 띄더라(웃음). 그만큼 엄청 긴장된 순간이었다”

Q. 또래 친구들보다 무대 경험이 많을 텐데 그럼에도 긴장감이 드는 건가

“솔직히 요즘엔 많이 안 드는 것 같다. 카메라 앞에 설 때가 많아지다 보니 긴장감도 점점 줄어들더라. 이젠 그걸 넘어서서 더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다음 목표가 생겼다. 예전에는 ‘긴장만 하지 말자’ 이런 마인드였다면 이젠 ‘최선을 다해서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주자’라는 결심으로 바뀐 거다”

Q. 경쟁과 경연, 그 한가운데서 힘들었던 점은

“사실 ‘미스터트롯’에 나간 것 자체가 내게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나서 많은 분이 경연하면서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순간들뿐이었다. 단 하나 쉽지 않았던 건 연습을 위해 잠을 아껴야 했던 점. 경연 무대는 본인의 연습량에 따라서 우위를 가르게 되지 않나. 원래 잠이 많은 편인데 연습에 매진하느라 꾹 참아야 했다(웃음)”


Q. 가수로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많은 분이 내 목소리 음색이 좋다고 칭찬해주신다. 그리고 나는 잘 모르겠지만 내 모습 자체에서 튀는 부분이 있다고 들을 때가 많다. 내가 무슨 행동을 하던지 돋보여 보인다고 하시더라”

Q. 그렇다면 아쉬운 부분은

“솔직히 따져보자면 한없이 많다. 최근 느낀 건 노래를 부르면서 안무 맞추는 게 정말 어렵다는 것. 이번에 냈던 ‘트위스트킹(Twist King)’도 춤과 노래를 함께 소화해야 하는 곡이었는데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도 쉽지 않았다. 태어나서 춤을 춰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더 노력해서 팬분들에게 부족함 없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Q. 좋아하는 보컬리스트 혹은 롤모델을 꼽자면

“트로트 분야에서는 단연 나훈아 선생님. 나훈아 선생님을 보고 트로트를 시작했을 정도로 정말 닮고 싶은 분이다. 그분의 콘서트 영상을 꾸준히 보면서 트로트를 접했다. 발라드 쪽에서는 김범수, 김연우 선배님들의 곡을 정말 좋아한다”

Q. 가장 추천할만한 나훈아의 곡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다들 힘들지 않나. 그래서 ‘테스형!’이라는 곡이 지금에 가장 잘 맞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Q. 직접 가사를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는지

“지금도 작사를 조금씩 시작하고 있다. 부모님, 친구들과의 관계 등 20년 동안 겪은 뜻깊은 순간들을 곡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먼 훗날 기회가 된다면 보여드리고 싶다”

Q. 만 18살이면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을 때지 않나. 연애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사실 연애는 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그런 것보다 아직은 팬카페에서 소통하는 재미가 더 큰 것 같다. 이성보다 팬들이나 가족들, 주변사람들에게 애정을 쏟는 편이다”

Q. 힘들 때 자신을 다그치는 방법은

“부모님께서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어렵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차분하게 기다린다. 혼자서 이겨내기 힘든 일이라면 부모님께 조언을 받은 뒤 또다시 도전하고”

Q. 음악 이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말주변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예능 쪽으로 스피치 연습을 해보고 싶다. 장성규 아나운서님을 보면 굉장히 유쾌하게 진행하시지 않나. 그래서 최근에는 예능에 대한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보고, 듣고, 배우고 있다”

Q.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지

“‘최고 가수’에 대한 욕심과 목표가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만큼 엄청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대한민국 최고 가수’ 나훈아 선생님의 뒷길을 내가 열어가보고 싶다”

Q. 2021년, 새해 목표가 있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완화되지 않더라도 단독 콘서트를 랜선으로나마 기획해볼 생각이다. ‘청소년 남승민’에서 ‘성인 남승민’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성인이 된 첫 번째 해인 만큼 다양한 콘텐츠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HYUNDOBAE, MNL, NBNC
슈즈: YASE
주얼리: 최창남메이드, quarqor
스타일리스트: 스타일그래퍼
헤어: 스타일그래퍼 최지원 팀장
메이크업: 스타일그래퍼 이사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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