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살얼음판에도 '패닉 바잉'..2020년 주택거래 역대 최다

유준호 2021. 1. 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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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누적 주택거래 128만건
2006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
집값 뜨거웠던 부산·세종은 2배 '쑥'
부산 용호동 초고층 주상복합 W스퀘어 전경 [제공 = 현대엘리베이터]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 폭등에 전세 대란까지 겹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주택 시장이 과열되면서 수도권은 물론 지방 광역시 등에서도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난 결과다. 부산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등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은 전년대비 거래량이 2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작년 한해 누계 주택 거래량은 127만9305건으로 2019년(80만5272건) 대비 58.9%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은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2016년 105만3000건, 2017년 94만7000건, 2018년 85만6000건 등 최근 5년간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주택매매 거래량 [자료 = 국토교통부]
지역별로는 부산과 세종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부산은 10만9139건이 거래돼 전년대비 102.5% 증가했고, 세종은 1만3543건으로 전년대비 124.3% 거래가 늘었다. 세종시는 지난해 집값 누적 상승률이 37.05%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고, 부산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거의 전역이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다.

특히 주택거래 '비수기'로 꼽히는 12월에도 주택 매매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14만 281건으로 전달 11만 6758건 대비 20.1%, 전년 동월 11만 8415건 대비 18.5%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은 6만 3203건으로 전달에 비해 5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결국 집값 정책 실패가 '패닉 바잉'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중에 풍부하게 풀려 있는 통화량이 주택 시장으로 흘러가면서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던 지역에서 거래가 활발했다"며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침체를 완화하기 위한 부양책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그에 따른 풍부해진 시중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자산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주택 매매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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