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당 4000만원 돌파.."작년 10만명 경기도로 이주"
서울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 전년比 15%↑
서울 전셋값으로 경기도 아파트 매입 가능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 4000만원을 돌파하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높으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경기도 새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4033만원으로 지난 2013년 4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 평균 가격(3399만원)과 비교하면 약 18.65% 급등했다. 특히 같은 기간 강남 지역은 15.81% 오른 데 비해 강북 지역은 23.39%나 뛰어 강북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서도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1주(4일) 서울 주간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06% 포인트로 지난주와 동일하게 상승폭을 유지했다. 강남에서는 송파구와 강동구가 0.11% 포인트, 강북지역에선 마포구가 0.1% 포인트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탈(脫)서울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2020년 1~11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9만7545명으로 전년 동기(2019년 1~11월) 8만5104명보다 약 14.62% 늘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강남 지역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까지 집값이 대폭 오르는 등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인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 새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을 만큼 두 지역 간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내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8억7192만원(부동산114 자료)으로 경기도 새 아파트 평균 매매가 6억5048만원보다 약 2억2144만원 비쌌다.
이에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경기도 새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경기도 광주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동역'의 1순위 청약에서 32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842건이 접수돼 평균 14.9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같은 시기 동일 지역의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1543만원, 부동산114 기준)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가(1399만~1514만원)가 성공 분양의 요인으로 꼽혔다.
경기도 내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전용 59~84㎡ 1721가구),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전용 59~84㎡ 472가구), 경기도 평택시 영신도시개발지구 A3블록 '평택지제역자이'(전용 59~113㎡ 1052가구) 등이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하철을 비롯한 도로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전세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우세한 만큼 경기 지역으로 둥지를 옮기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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