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총수' 이재용..경쟁자 TSMC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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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몸이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허락된 업무시간은 하루 10분 남짓이다.
특히 이 부회장 주도로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를 바짝 뒤쫓고 있던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점차 투자 지연이 현실화하며 추격 의지를 상실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이 반가운 곳은 TSMC다.
TSMC가 가장 경계한 대상은 발로 뛰는 이 부회장의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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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계열사 현안 보고도 불가능
반도체 등 조단위 투자 지연 불보듯
유일한 TSMC 경쟁자, 격차 벌어질 것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으로 반도체 분야의 해외 경쟁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쟁자로 점찍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는 당장 삼성의 추격이 약화되면서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굳힐수 있게 됐다. 삼성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른 투자 지연으로 추격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공장 하나에 40조…오너없이 불가능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고 경영자(CEO)의 전결 한도가 없다. 시스템적으로 CEO 결재만 있으면 못 할 사업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실은 시스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누구도 제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사장들은 투자 단위가 조(兆)를 넘어가면 통상적으로 결정을 미룬다. 사업 실패에 따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장 하나에 30조~40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산업은 총수의 재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영어의 몸이 된 이 부회장에게 허락된 업무시간은 고작 하루 10분 남짓이다.
변호인을 제외한 일반 민원인에게 주어진 면회시간이 10분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800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 16개 계열사와 수많은 관계사의 현안에 대한 검토조차 불가능한 시간이다. 이 때문에 현 상황이 삼성전자의 해외 경쟁사들에게는 시간을 버는 것과 동시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 하나를 떨궈 버리를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선단장 없이 고기를 잡는 선단은 상상할 수 없다"며 "총수 부재는 배에 탄 입장에서 정말 참담하고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은 지난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 가장 중요한 게 리더"라면서 "전문 경영인은 큰 변화를 만들 수 없고, 빅 트렌드를 못 본다"고 말했다.
3년 전에도 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인용 대외협력사장 등을 통해 옥중 보고를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때도 회사 상황에 대한 보고 정도가 전부였다"며 "새 사업에 대한 투자와 논의를 할 시간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재용 공백...경쟁 업체에는 기회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이 반가운 곳은 TSMC다. TSMC는 업계 2위인 삼성과 격차를 벌리며 애플, 인텔, AMD, 엔비디아, 퀄컴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설계회사의 물량을 휩쓸고 있다.
TSMC가 가장 경계한 대상은 발로 뛰는 이 부회장의 의지였다. 5나노 이하 차세대 반도의 공정개발에는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의 본사까지 직접 찾아가 추가 장비 계약을 타진했다. TSMC가 EUV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의 물량 절반을 따냈다는 얘기를 들은 직후였다. 그러나 그의 구속과 함께 TSMC는 절대적인 1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이 확보한 EUV 장비는 TSMC의 절반도 채 안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영업력이 긴요한 시점이었다. 이대로 이 부회장 복귀를 기다리며 1년6개월을 보낸다면 싸움은 끝나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특히 천문학적 규모의 설비투자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의 추격을 떨쳐 버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최근 TSMC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250억∼280억달러를 설비투자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집행한 172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이며, 전문가들이 예상한 추정치 190억∼200억달러를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전 분기 (18.5%)보다 소폭 떨어진 17.8%로 내다봤다. TSMC는 3·4기 점유율 50.5%에서 4·4분기에는 52.7%로 더 올라갈 것으로 예싱했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가 0.7%포인트 줄어드는 사이에 TSMC는 2.2%포인트 올라 양사의 격차는 34.9%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삼성전자 #이재용 #TSMC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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