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美대사, 새삼 한미훈련 중요성 강조.. 文 발언 겨냥했나

조영빈 2021. 1. 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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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이임하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군사훈련을 지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필요할 경우 한미군사훈련 재개 문제를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경계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대사가 새삼 한미 군사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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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외교 성공이 우리의 행동방침 아니다"
"北과 한미훈련 협의 가능" 文 발언에 경계 의도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0일 이임하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군사훈련을 지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필요할 경우 한미군사훈련 재개 문제를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경계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대사는 19일 화상으로 열린 제8회 한미동맹포럼 연설을 통해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기를 희망하지만, 그 희망 자체가 우리의 행동 방침은 아니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동맹과 한미군사훈련은 한반도 평화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준비 태세를 결코 내려놓지 않고 계속해서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71년 전 운명적인 날(6·25전쟁)이 있었던 것처럼 준비하지 않았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 역사적 전례는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가 새삼 한미 군사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간에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남북군사동공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게끔 합의돼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북한과 (한미군사훈련 재개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연례적이고 방어 목적의 훈련"이라며 훈련 정당성을 앞세워 온 기존 정부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됐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도 20일 정례브리핑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어떠한 문제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협의해나갈 수 있다"고 문 대통령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북한의 훈련 중단 요구를 쉽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미국 측 의중을 담은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이 더는 한국의 적이 아닐 수 있지만, 김정은이 8차 당대회에서 한 위협과 불의의 상황에 대비해 북한의 핵전쟁·억제력과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아직 북한은 미국 대통령과 세 차례 회담, 한국 대통령과 세 차례 회담에서 제시한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가 잠재적 기회를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 간 긴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안보·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한미일 3각 협력 체제 복원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해선 "안보는 서두를 수 없다. 우리는 전환을 제대로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를 원하고 그럴 필요가 있다"면서 준비가 덜 됐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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