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행스님 "비우고 내려놓고 성찰의 시간 가져야"

임종명 2021. 1. 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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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년 기자회견 진행


[서울=뉴시스]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9일 온라인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1.19.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원행스님이 2021년 신축년, 불기 2565년을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종교의 사회적 신뢰 회복 등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9일 오전 11시 온라인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감염병의 대확산은
인간과 우주만물이 하나라는 가르침을 외면한 채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과 생명을 경시해 왔던 결과임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지구적 위기의 원인을 성찰하지 않고 자연이 주는 경고를 무시한 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물리적 예방과 치료에만 몰두하게 된다면 언제 어디에서든 또 다른 감염병은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양상으로 인류와 세계를 또다시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행스님은 "비우고 내려놓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존재를 평등한 본성으로 인식하고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코로나19 방역에 예외는 없다. 그렇지만 일부 종교시설에서 지속적으로 감염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사회적 혼란과 함께 국민들의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종교지도자협의회를 비롯한 종교간 대화기구를 통해 종교의 신뢰회복과 사회적 역할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올해 ▲종단 안정을 토대로 한국불교 발전에 역량 집중 ▲전통문화 보존 및 계승 ▲남북 평화·상생 노력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탄소배출 등 환경 친화적 생활 통한 환경위기 대응 ▲종교인구 감소, 출가자 감소 등 당면 과제 대응 등의 목표를 세웠다.

[서울=뉴시스]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9일 온라인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1.19.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photo@newsis.com


조계종은 지난해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 분황사 대웅전과 보건소 건립, 세종시에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 건립 등을 추진했다. 모두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법회 중단, 산문 폐쇄, 연등회 취소, 스님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의료진 등 방역당국 관계자 및 소외계층을 위한 템플스테이 무상 제공 등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상반기 중 경기 양평에 불교 문화유산보존센터 건축허가를 받아 11월 착공식을 갖고 불교 요양원은 올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기본 설계 및 실시 설계에 착수토록 할 계획이다.

계룡대 호국 홍제사의 경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고 경북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불상을 다시 세우는 작업은 올해 기반 공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관계당국과 본격적인 협의를 할 계획이다.

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에 담긴 공동체 정신과 시대정신을 알려 우리나라 대표 전통문화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는 공익적 가치를 살려 '나눔 템플스테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불교 사상과 시대 정신을 담은 교육 교재를 개발하고 반세기 만에 종단에서 최초로 출간을 준비 중인 불교성전 편찬 작업을 마무리해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실천할 계획도 세웠다.

나아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과 협의해 방역물품 지원 등 남북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남북평화와 상생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 예방·비상 대응팀 운영하는 등 방역에 철저를 기하는 것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차별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이 공감하는 차별금지법 제정, 승려들을 위한 복지 지원 등에 관심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조계종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작년에서 올해까지 사찰 재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재정 집행을 최대한 감축하고 운영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위축 운영으로 이월금을 50억원 넘게 확보해 올해 운영을 위한 재정을 마련했다. 지금 당장 문제 해결을 위해 구조를 개선하면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보다 안정적인 재정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하고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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