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식물협회'..회장 바뀐 대한테니스협회 새 전기 맞나[SS취재석]

김경무 2021. 1. 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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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동안 대한테니스협회 행정을 들여다보면, '식물협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전북테니스협회 회장에다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정희균 회장 체제의 대한테니스협회는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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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균 제28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선거 당선인. 제공=대한테니스협회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지난 4년 동안 대한테니스협회 행정을 들여다보면, ‘식물협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6년 7월 말 회장 선거를 통해 테니스계 수장이 된 곽용운(61) 제27대 회장. 그는 26대 주원홍(65) 회장이, 동생이 운영하는 미디어윌에서 30억원을 차입해 리모델링 사업을 벌인 끝에 새롭게 탄생시킨 육사코트(실내 6면, 실외 24면)와 관련한 ‘미디어윌의 30억원 대여금 반환’ 소송에 휘말려 재임기간 동안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1, 2심에서 패한 협회에 대한 법원의 가압류 조치로 협회로 들어오는 스폰서 등의 돈을 거의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곽 회장은 통장을 바꿔가는 편법으로 자금을 확보해 협회를 어렵게 운영했고, 취임 초기 그를 도왔던 테니스인들은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나갔다. 그가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이 있기나 한 것인지 궁금하다. 전임 회장이 만들어 놓은 육사코트 운영권에 대한 한 그의 과욕이 빚어낸 참사였다. 그런데도 그는 28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고, 22표를 얻고 4명 중 꼴찌로 밀려나 불명예를 안고 테니스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회장 선거에서는 ‘협회 정상화’와 ‘테니스인들의 화합’을 내세운 정희균(54) 후보가 압도적인 표(유효투표 190표 중 100표 획득)를 얻어 당선됨으로써 한국 테니스는 이제 과거의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할 계기를 잡았다.

새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전북테니스협회 회장에다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생활체육으로 테니스와 인연을 맺어 엘리트선수들까지 총괄하는 테니스계 수장이 됐으니, 그의 능력은 실로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일부에서는 형이 국무총리여서 득을 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협회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활용해 그가 발로 현장을 뛰며 테니스인들의 애로와 목소리에 경청하는 등 폭넓은 교감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 할 수 있다.

정희균 회장 체제의 대한테니스협회는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곽 전 회장이 대법원에 상고해 미디어윌과의 소송은 아직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 협회가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월에 갚아야 할 원금 30억원과 이자 25억원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방부측이 육사코트 실내코트(현재는 철거)에 대해 불법점유물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7억3000만원 상당의 돈 문제도 풀어야 한다.

정희균 새 회장은 육사코트 문제와 관련해 “차입금은 협회가 갚는 게 맞다. 그러나 원금만 가지고 미디어윌과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주원홍 전 회장한테 원초적 책임이 있으니, 미디어윌과의 합의를 통해 육사코트 운영권은 미디어윌에 돌려주고, 대신 이자를 탕감받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디어윌 측은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테니스인들의 지지를 얻고 대승을 거둔 정희균 새 회장은 당선에 마냥 취해 있을 여유가 없다. 정식 취임 이후 육사코트의 재개장에 우선 힘을 쏟고, 미디어윌과 원만한 타결을 이뤄내야 한다. 거액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자칫 전 회장 측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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