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일자리 찾겠다" 희망 품은 이민자들의 행진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접경 지역의 한 마을입니다.
국경 수비대와 수천 명의 이민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국경 수비대가 스크럼을 짜고 이들의 행진을 막아보려 하지만 어느새 뚫리고 맙니다.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이들 이민자 행렬의 목적지는 바로 미국입니다.
코로나19에다 허리케인까지 덮친 온두라스에서는 도저히 생계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변변한 신발도 없고 아이들까지 동행하는 힘든 여정이지만, 이들은 희망을 말합니다.
[크리스티안 크루즈/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 미국에 가면 일자리를 찾을 겁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 반드시 미국에 가서 돈을 벌어 가족들을 도와야 해요.]
과테말라, 멕시코를 거쳐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 대장정인데, 벌써 9천 명이 넘는 이들이 과테말라 국경을 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과테말라와 멕시코 국경 통과가 엄격히 제한됐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이민 정책이 한층 유연해질 거라는 기대 속에 행렬이 점점 더 불어나는 겁니다.
하지만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한 인사는 2월에 누구에게나 국경이 열릴 거라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며 이민 정책 수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을 예고해, 이들의 아메리칸드림이 이번에 실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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