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피에르 크놉-테트라크로매틱 비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모든 물체들은 빨강, 파랑, 초록 3원색의 배합을 통해서 우리 눈에 색채로 인식됩니다. 그런데 독일 화가 피에르 크놉은 이런 시각적 한계를 넘어서려고 시도합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피에르 크놉-테트라크로매틱 비전 / 2월 10일까지 / 초이앤라거 갤러리]
숲 속 작은 집에서 피어난 연기는 하늘로 올라 구름이 되고, 흰색은 물론 갈색과 자주색까지 어우러집니다.
한낮의 태양은 노랑에서 파랑으로 이글거리며 대지를 달구고 있습니다.
거대한 파도의 물빛 역시 수많은 색채들의 조합으로 우리의 시각적 경험을 확장합니다.
인간은 보통 눈에 3가지 원추세포가 있어서 빨강, 파랑, 초록을 구별합니다.
그런데 작가는 여기에 네 번째 원추세포를 추가해 색채를 분해했습니다.
테트라크로맷, 이론적으로 1억 가지의 색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색채의 분해와 조합을 위해 작가는 유화와 아크릴, 크레용 등을 혼합해서 사용합니다.
[야리 라거/초이앤라거 갤러리 대표 : 작가는 우리의 시각적 경험을 통한 유토피아 세계를 얘기하고 싶어 합니다. 네 번째 색채 감각은 아마도 우리 마음에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밑그림 없이 캔버스 위에 바로 그려낸 작품들은 후기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를 떠오르게 합니다.
[야리 라거/초이앤라거 갤러리 대표 : 작가는 모두가 좋아하는 과거 거장들의 세계로 돌아가는 듯 하지만,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줍니다.]
과장된 형체를 분해된 색채로 표현한 작품들은 낯선 듯하면서도 익숙한 풍경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 눈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확인하면서, 시각적 호사를 누려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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