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D-1] 불붙은 아메리칸 드림..중미 9000명 '캐러밴'

최서윤 기자 2021. 1. 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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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제 46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중미에 '아메리칸 드림'이 다시 불붙으며 이민 행렬, 즉 '캐러밴'에 9000여 명이 합류했다.

미국까지 통과 관문인 과테말라와 멕시코에서 군·경을 동원해 이들을 막겠다고 나섰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이민자 정책을 '취임 100일 과제'로 공언한 만큼 이들의 기대감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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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군경이 미국행 이민자 카라반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카라반이 2021년 1월 18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엘 플로리도 국경 통과 지점으로 걸어가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제 46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중미에 '아메리칸 드림'이 다시 불붙으며 이민 행렬, 즉 '캐러밴'에 9000여 명이 합류했다.

미국까지 통과 관문인 과테말라와 멕시코에서 군·경을 동원해 이들을 막겠다고 나섰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이민자 정책을 '취임 100일 과제'로 공언한 만큼 이들의 기대감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 "죽기 전까진 온두라스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 18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카라반에 동참한 알렉산데르(24)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두라스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장을 잃었다. 벌써 3일 밤을 거리에서 지샜다. 과테말라 경찰이 길을 막아섰지만 어차피 죽기살기로 떠나온 마당에 포기할 생각은 없다.

미국행 중미 이민자 캐러밴 속 한 여성이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스페인 ABC에 따르면 온두라스 외교부는 당초 남성 922명, 여성 780명, 아동·청소년 407명으로 구성된 캐러밴이 지난 15일 밤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서 미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제 그 수는 9000명을 넘어섰고, 쿠바와 아이티,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중미·카리브 각지에서 합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더해 두 번의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뒤 절망뿐이던 온두라스인들에게 바이든 당선은 희망이 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불법 체류자들에게 우호적인 이민정책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거주 허가도 더 많이, 더 빨리 내주고 난민심사 횟수도 늘린다는 말도 나온다.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제도인 다카(DACA)와 임시보호신분(TPS) 제도 수혜자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서 1500억 달러(약 165조원)를 들여 쌓아 올린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이 허물어지기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백악관에 합류하는 수잔 라이스 정책위원회 국장 내정자와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지난달 "국경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달라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퀸 시어터에서 1조9000억달러(약 2082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먼저 온 이민자 1100만 명…'통합' 리더십 첫 시험대 : 과테말라에서 멈춰선 캐러밴이 가까스로 멕시코의 미국 국경지대까지 도착한다 해도 문제는 남는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해도 국경장벽 건설 중단과 이민절차 변경 등 정책 수정은 물론 앞서 미국에 도착해 거주허가를 기다리는 1100만 명의 불법이민자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벌써 미국 내에서는 캐러밴 인파의 마스크 미착용 문제와 향후 추가 이민 파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2024년까지 얼마나 많은 새로운 불법 이민자가 나오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아메리칸 드림 기대감은 오는 4월30일까지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100일 과제에 이민자 문제를 포함시키고 신속 해결 의지를 밝힌 바 있어서다.

'통합'과 '미국의 가치 회복'을 기치로 오는 20일 시작하는 바이든 새 행정부의 이민정책이 시험대에 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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