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재' 속 침체된 분위기의 삼성..옥중경영도 당분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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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며 삼성은 한껏 가라앉은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당시 이 부회장이 직접 현지에 출장을 가며 어려움 타개에 나선 바 있다. 오너의 역할과 입지는 일반적인 전문경영인이 대체하기 어렵다"라며 "위기 상황의 구심점이 사라지며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방향성 설정에 나서야 할 삼성이 큰 리스크를 짊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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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며 삼성은 한껏 가라앉은 분위기다.약 3년 만에 다시 오너 부재 상태에 처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장 업무상의 큰 변화는 없겠지만, 국내 주요 그룹과 해외 경쟁사들이 새로운 동력 확보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 이후 업무 지침 등에 변화는 없지만 여전히 충격파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삼성 입장에서는 재판부의 주문에 따라 준법감시위원회 출범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결국 재판부가 특검팀의 손을 들어주며 최고의사결정권자의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약 4주간 격리되므로 접견을 통한 '옥중 경영'도 당분간 불가능해졌다.
이 부회장은 향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된 재판도 앞두고 있어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과거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된 2017년 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란 점에서 총수 공백에 따른 리스크도 훨씬 크다고 보고 있다.
미중 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도체 패권 전쟁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및 해외 경쟁사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계의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전문경영인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 등 계획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시스템 반도체도 2030년까지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삼성의 목표가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2016년 하만 이후 제대로 된 인수합병(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크게 뼈아파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CES 2018 당시 오너 부재로 인한 대규모 M&A에 대한 어려움을 밝힌 상황에서 여전히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현장 경영에 제동이 걸리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인재 유치 또한 탄력을 받기 어려워진다. 이 밖에 현장 직원과의 스킨십도 줄어들며 사기 진작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경영 환경에 새로운 위기가 도래할 때, 총수 공백에 따른 어려움이 더 와닿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당시 이 부회장이 직접 현지에 출장을 가며 어려움 타개에 나선 바 있다. 오너의 역할과 입지는 일반적인 전문경영인이 대체하기 어렵다"라며 "위기 상황의 구심점이 사라지며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방향성 설정에 나서야 할 삼성이 큰 리스크를 짊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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