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3 시리즈의 시선으로 바라본 존재,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2021. 1. 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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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 시리즈의 경험을 비추어 보더라도 볼보 S60은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기본적인 소양, 그리고 뛰어난 매력을 갖췄다.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확산된 ‘SUV와 크로스오버’의 유행은 자동차 시장의 형태와 구성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 어쩌면 가장 다양한 경쟁자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어야 할 프리미엄 D-세그먼트 세단 시장에 대한 열기가 조금은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도 줄었고, 현행의 BMW G20 3 시리즈가 워낙 매력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는 덕분인지 다채롭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시장에 데뷔한 새로운 경쟁자들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쉽게 끌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볼보가 브랜드에서 가장 역동적인 존재, S60을 선보였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개선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며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이야!”

라는 모 게임의 한 대사처럼 새로운 존재, 그리고 시장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를 겨냥하는 패키지와 공격적인 상품 구성을 갖고 있다면 더욱 호기심을 갖고, 또 관심을 두고 살펴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주인공,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BMW 3 시리즈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과연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BMW 3 시리즈를 통해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D-세그먼트의 가치를 높이는 체격

BMW 3 시리즈 및 다양한 경쟁자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볼보 S60는 말 그대로 매력적인 체격을 갖췄다. 실제 4,760mm의 전장과 1,850mm와 1,430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췄으며 이러한 수치는 BMW 3 시리즈는 물론 세그먼트 내에서도 가장 넉넉한 모습이다.

덧붙여 휠베이스 역시 2,872mm로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다만 전동화를 더한 파워트레인 및 체격, 그리고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의 적용으로 인해 차량의 공차중량은 1,748kg으로 동급에 비해 다소 무거운 모습이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단정함으로 표현된 볼보 S60의 매력

BMW 3 시리즈는 대담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M 스포츠 패키지의 매력을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모습은 젊은 소비자, 혹을 열정을 품은 이들에게는 충분히 어필될 수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볼보 S60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볼보 S60은 브랜드의 차량 중 가장 역동적인 존재라고는 하지만 무척이나 차분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시승을 위해 마련된 볼보 S60의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3 시리즈 대비 한층 깔끔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바디킷이 시선을 끌며, 이에 따라 ‘역동성’의 의미에 대해 잠시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다른 볼보의 차량과 비교를 한다면 ‘역동성의 의미’를 알게 된다. 특히 다른 볼보의 차량이 가진 전면 디자인에 비해 S60의 디자인은 더욱 돋보이는 모습이다. 특유의 세련되고 유려한 보닛과 전륜구동 세단임에도 대담한 오버행이 제시되는 부분은 스포티한 이미지의 구현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날렵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측면은 다른 클러스터의 볼보 차량들이 그렇듯 ‘전륜구동 차량’으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짧게 그려진 프론트 오버행을 갖춰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과시하는 모습이며, 날렵하게 그려진 A 필러 및 루프 라인 역시 만족스럽다. 덧붙여 화려한 스타일의 알로이휠은 M 스포츠 패키지의 알로이 휠에 비견된다.

후면에는 스포티하고 젊은 감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기반으로 한 트렁크 게이트를 더하고,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감성을 연출하려는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더했다. 이를 통해 역대 가장 역동적인 S60의 이미지가 효과적으로 제시된다. 참고로 BMW 3 시리즈의 후면 디자인은 아직도 렉서스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이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스포티한 감성을 억제한 공간

외형에서는 비교적 스포티한 이미지를 제공한 존재지만, 실내 공간에서는 브랜드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볼보 S60의 실내 공간은 다른 볼보의 차량이 그런 것처럼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북유럽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제시된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대시보드와 디지털 클러스터, 깔끔한 스티어링 휠을 적용을 통해 공간의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깔끔히 다듬어진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느낄 수 있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특히 일반적인 스포티 성향의 차량과 달리 우드 패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볼보 특유의 따듯하고 차분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모습은 스포티한 BMW 3 시리즈와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에는 이미 한국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BMW의 것만큼 볼보 S60 역시 우수한 매력을 제시한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에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반영해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B&W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여 공간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3 시리즈는 무척인 공간을 제공하지만 3 시리즈를 겨냥해 등장한 볼보 S60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다.

새로운 시대의 볼보처럼 기존 2세대 대비 한층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시하며 인체공학적인 시트를 통해 탑승자의 높은 착좌감 및 드라이빙 포지션의 매력을 더한다. 특히 시트의 높이가 무척 낮게 제작된 만큼 스포츠 드라이빙에서의 만족감을 기대하게 만든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덧붙여 2열 공간도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에 2열의 레그룸이 상당히 넉넉한 편이라 역동적인 드라이빙과 함께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도어의 여유는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차체 안쪽의 여유가 충분히 여유로운 편이며, 레그룸 및 헤드룸도 충분히 마련되어 다양한 상황에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이와 함께 적재 공간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경쟁 모델들이 워낙 넉넉한 편이지만 2세대 S60에 비하면 충분히 발전하고 또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활용성이 높은 공간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트렁크 게이트의 형태 및 개방 정도도 무척 큰 편이라 그 만족감이 뛰어났다.

참고로 2열 시트 폴딩 기능도 있어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기반을 쌓은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의 심장

볼보 S60 B5의 보닛 아래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하지만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하며 전기 모터는 상황에 따라 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절대적인 성능에서는 258마력의 3 시리즈(330i M 스포츠 패키지)가 다소 우세한 편이지만 볼보 S60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고 매력적인 성능을 갖췄다. 덧붙여 8단 기어트로닉, 전륜구동의 레이아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볼보 S60 B5는 정지 상태에서 6.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복합 기준 11.6km/L(도심 10.1km/L 고속 14.4km/L)의 효율성을 확보, 퍼포먼스와 효율성의 공존을 이뤄냈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고급스럽게 포장된 스포츠 드라이빙의 DNA

BMW 3 시리즈는 사실 드라이빙에 앞서, 시트에 몸을 맡기고 또 시동을 거는 것부터가 드라이빙의 긴장감을 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실제 시동을 걸 때에도 부드럽고 상냥한 모습이고, 아이들링 상황에서 주행을 기다릴 때에는 그저 따듯하고 차분한 느낌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B&W 사운드 시스템이 워낙 우수한 만큼 정차 중에는 엔진의 질감이나 사운드 보다는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사운드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어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만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리고 또 국내 소비자 일부도 아직 볼보라는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지만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의 움직임은 상당히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이다.

특히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차량의 가속, 그리고 페달이나 사운드를 통해 감각적으로 전해지는 출력의 전개 등에 있어서 운전자가 느끼는 완성도 혹은 ‘출력 전개 시의 체감되는 풍성함’ 등과 같은 감상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BMW 3 시리즈가 분명 빠르고 강렬하지만 반대로 건조하고 또 예리하게 연출된 것에 비해 더욱 고급스러워 ‘우아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생각되었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참고로 절대적인 가속 속도에 있어서는 330i M 스포츠 패키지가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보다 더 빠른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이 느리거나 답답하지 않았으며, 추월 가속 성능이나 고속 주행 성능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참고로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는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질감, 충격 등 다양한 부분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이지만, 스포티한 느낌이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패들 시프트가 빠져 있고, 기어 시프트 레버를 조작하는 수동 변속 기능도 약간의 적응이 필요한 방식이라는 점이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개인적으로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의 움직임에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노면에 대한 대응력에 있다. 이전에도 볼보 S60은 기본적으로 조향에 대한 질감이나 차량의 반응, 그리고 속도감 등에 있어서는 프리미엄 세단의 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편이었지만 하체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의 파워트레인 개편 이전의 볼보 S60의 움직임은 세련된 느낌은 있지만 서스펜션의 초반 대응 등에 있어서 빠르지만 건조함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라 고급스러움이 부족했었다. 덕분에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을 넘어갈 때에는 꽤나 긴장하는 스스로를 볼 수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하지만 지금의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더욱 부드럽고 여유롭게, 그리고 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빠른 템포의 주행에서도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밸런스 및 만족스러운 한계 영역을 구축하는 서스펜션의 셋업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일상적인 수준, 그리고 빠른 템포의 스포츠 드라이빙으로 ‘구동방식의 차이’로 인한 즐거움이나 주행 가치가 크게 차이가는 것도 아니라 충분히 즐거울수 있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또한 이러한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의 공존은 물론이고 볼보가 자랑하는 다양한 안전 사양이 탑재되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물론 BMW 3 시리즈 역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탑재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볼보에 비교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을 뿐 아니라, 파일럿 어시스트는 숙력된 운전자보다 더욱 정교한 조율 능력을 제시해 주행의 편의성을 높이는 최고의 무기라 할 수 있다.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한편 시승을 하며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과 함께 자유로를 달렸고, 그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쾌적한 환경에서 자유로 51.7km를 달린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17.1km/L의 효율성을 제시해 스포티한 드라이빙, 그리고 일상을 위한 효율성을 충분히 갖췄음을 제시했다.

좋은점: 단정함과 역동성의 효과적인 공존, 뛰어난 안전성 그리고 공격적인 가격

아쉬운점: 심심하게 연출되는 변속기 및 패들 시프트의 부재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매력적인 대체자,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말 그대로 매력적인 존재다.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세단이라고 한다면 분명 한계가 있겠지만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여유, 고급스러움의 매력은 물론이고 안전이라는 또 다른 고려 요소까지 더한다면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는 꽤나 풍성한 종합 선물 세트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돋보인다. BMW 3 시리즈, 특히 330i의 경우 6,000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면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더욱 풍성한 사양으로 한층 부담 없는 가격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외면할 수 없는 강점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볼보자동차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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