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 이유는 북극 진동·폴라 보텍스.. 찬공기 제트기류 뚫고 한반도 덮쳐

송유근 기자 2021. 1. 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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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발생하는 배경으로 '북극 진동(arctic oscillation)'이 꼽히면서 그 개념과 발생 원인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기상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올겨울 역대급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가 '음(-)의 북극 진동'을 통해 제트기류를 뚫고 한반도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제트기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동서(東西)운동이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제트기류를 뚫고 남하해 극심한 한파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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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얼음 면적 좁아지고

북태평양에는 저기압 발달

찬공기 빨리·많이 끌어내려

올겨울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발생하는 배경으로 ‘북극 진동(arctic oscillation)’이 꼽히면서 그 개념과 발생 원인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삼한사온’이 한반도의 전형적인 겨울 패턴이었다면, 북극 진동으로 인한 ‘북극발 한파’는 열흘에서 보름 가까이 지속하면서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의 추위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북극 소용돌이)’와 데워진 바닷물 온도, 한반도 상공의 대기 흐름 정체 등이 한파를 유발하거나 키우는 자연현상으로 꼽힌다.

19일 기상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올겨울 역대급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가 ‘음(-)의 북극 진동’을 통해 제트기류를 뚫고 한반도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북극 진동’이란, 북극 일대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에서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반도로 내려오는 찬 공기를 기준으로 볼 때, 양(+)의 진동일 땐 내려오는 찬 공기의 양이 적고, 음(-)의 진동일 때는 내려오는 찬 공기의 양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북극 일대 찬 공기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평소엔 제트기류가 북극 주변을 회전하면서 찬 공기를 가둬두고 있다. 이를 ‘양(+)의 북극 진동’이라 부른다. 그러나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기온이 올라가 러시아 북쪽 북극해인 카라해(Kara sea)와 바렌츠해(Barents sea)의 얼음 면적이 좁아지면서 음(-)의 북극 진동이 커졌다. 또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으로 북태평양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를 한반도로 더 빨리 끌어내렸다. 이런 현상들이 종합적으로 발생하면서 평소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공기 흐름이 강해져 한파와 폭설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폴라 보텍스’도 한파를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다. 폴라 보텍스 역시 북극 진동과 개념이 비슷하다. 제트기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동서(東西)운동이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제트기류를 뚫고 남하해 극심한 한파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온난화로 데워진 바닷물이 수증기가 되면서 시베리아 부근에 많은 눈을 뿌릴 경우 한기가 더욱 강해진다. 또 베링해 부근에 블로킹 고기압이 형성될 경우 한반도 상공의 공기 흐름이 동서로는 정체되고, 위아래로만 흐르면서 북쪽의 찬 공기는 계속 내려오지만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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