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왕눈이' 들으며 버틴 정찬헌 "후회없이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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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31·LG 트윈스)은 2016년 황색인대 골화증으로 경추 수술을 받았다.
정찬헌은 구단을 통해 "사실 두 번째 허리 수술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수술을 해서 더욱 결정하기가 힘들고 어려웠다. 첫 번째 허리 수술을 했을 때 너무 힘든 기억이 많았다. 내가 정말 마운드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고,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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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정찬헌(31·LG 트윈스)은 2016년 황색인대 골화증으로 경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3년 뒤 2019년 초 같은 질환이 재발해 또다시 수술대에 누웠다. 2018년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하며 세이브 3위(27세이브)에 오르고, 2019년에도 평균자책점 1.64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때라 아쉬움이 진했다.
더욱이 '두 번째 수술'이라는 점에서 그의 마음고생도 더 컸다.
정찬헌은 구단을 통해 "사실 두 번째 허리 수술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수술을 해서 더욱 결정하기가 힘들고 어려웠다. 첫 번째 허리 수술을 했을 때 너무 힘든 기억이 많았다. 내가 정말 마운드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고,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두려움이 그를 사로잡았지만, 결국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곁에서 그를 함께 일으켜준 이들 덕분이다.
"곁에서 늘 묵묵하게 응원해주며 항상 힘이 되어준 아내가 있었고, 컨디셔닝 코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어려운 재활을 포기하지 않고 잘 진행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스스로도 마음을 계속 다잡았다. 재활을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만화 '개구리 왕눈이'의 주제가다.
정찬헌은 "가사 중에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라'는 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비록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재활을 했다"며 "내가 11번으로 등번호를 바꾼 것도 11번 숫자처럼 내 척추를 꼿꼿하게 잘 잡아주고 버텨줬으면 하는 의미"라고 털어놨다.
다시 일어선 그는 2020년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 주로 불펜 투수로 뛰던 정찬헌의 11년 만의 변신이다.
19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51의 성적을 내며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해 6월27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는 9회말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정찬헌은 "처음 선발로 나설 땐 익숙하지 않았지만, 긴장감보다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팀에 필요한 보직을 내게 맡겨 주시고 배려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고 떠올렸다.
힘을 앞세웠던 마무리 투수와 달리 여러 구종으로 타자들을 요리한 것에 대해서는 "선발을 하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구속보다는 다양성에 중점을 뒀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각각 다른 스피드로 던지면서, 완급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목표도 단순히 잘 던지는 것이 아니다. 다시 아프지 않고, 끝까지 후회 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다.
정찬헌은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정말 없다. 이렇게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며 "벌써 데뷔한 지 13년이 됐는데 항상 지나간 시간은 아쉽다. 건강하게 한 해 한 해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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