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하루 가사노동 여성 2시간26분, 남성 41분..10년 지나도 성별격차 여전

허남설 기자 2021. 1. 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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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시민의 하루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 2시간26분, 남성 41분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해 여성은 꾸준히 10명 중 8명 이상이 가사노동에 참여했지만, 남성은 10명 중 4명에서 5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루 가사노동 참여 시간은 여성이 10분 줄었고, 남성이 10분 늘었다.

서울시가 2019년 자체 조사와 통계청 생활시간조사·사회조사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2020 성인지 통계’를 보면, 15세 이상 서울시민 중 여성은 가사노동에 하루 평균 2시간26분, 남성은 41분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 참여율은 여성 87.5%, 남성 55.8%다. 10년 전인 2009년 조사에선 여성 84.9%, 남성 39.4%였다. 남성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격차는 아직 30% 이상이다.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시민만 놓고 볼 때 하루 참여시간은 여성 2시간47분, 남성 1시간14분이다. 2009년 조사에선 여성 2시간57분, 남성 1시간4분이었다. 각각 10분씩 줄거나 늘었고, 여전히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돌봄노동 참여율은 여성 27.2%, 남성 17.3%다. 10년 전인 2009년 조사에선 여성 38.0%, 남성 13.8%였다. 돌봄노동에 참여하는 시민만 놓고 볼 때 하루 참여시간은 여성 2시간29분, 남성 1시간31분이다. 2009년 조사에선 여성 1시간55분, 남성 59분이었다. 여성은 26분, 남성은 32분 늘었다.

맞벌이 가정에서도 성별 차이가 작지 않다. 하루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 2시간1분, 남성 38분이다. 돌봄노동 시간은 여성 35분, 남성 20분이다.


맞벌이 가정에 ‘시간 부족으로 가장 줄이고 싶은 일’을 물었을 때 응답 중 압도적으로 많은 유급노동(여성 51.9%, 남성 65.8%)을 제외하면, 여성은 가사노동(18.5%), 이동(11.7), 학습(6.4) 순으로 꼽았다. 남성 응답은 이동(13.0), 학습(9.1), 교제·사회활동(5.4) 순이었다.

노동 관련 조사에서 시간당 평균임금은 여성 1만5037원, 남성 2만682원으로 5000원 이상 차이가 났다. 2015년 조사에선 여성 1만2059원, 남성 1만7076원이었다.

주 36시간 미만 노동자 중 여성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5년 21.2%에서 2019년 26.6%로 증가했다. 남성은 2015년 8.5%, 2019년 9.9%다.


육아에 따른 휴직·근로시간 단축 수급자 10명 중 8~9명은 여성이다. 고용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9년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의 80%는 여성이다. 남성은 20%로, 2015년 5.4%에서 4배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 수급자가 4배 많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수급자 비율은 여성 88.0%, 남성 12.0%다.

서울시는 성평등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6년부터 성인지 통계를 작성했다. 이번 통계는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5~12월 통계청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책자를 발행해 시립도서관·대학교 등에 배포하며,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http://opengov.seoul.go.kr/analysi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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