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총수부재=대형악재' 인식..개인, 충격 고스란히 떠안아 [삼성 총수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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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법정구속되자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총수의 리더십 부재 상황을 초유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주의 대장격인 삼성전자는 과거 재판 때 주가 등락과 비교할 때 이번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이 구속됐던 2017년 2월1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0.42%가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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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5년 선고에 비해 3배 가량 커
기관매수 능가 개인들 불안감 최고조
하루 兆단위 매수→18일 148억 '뚝'
삼성그룹주도 하루 새 28조원 증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법정구속되자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총수의 리더십 부재 상황을 초유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주의 대장격인 삼성전자는 과거 재판 때 주가 등락과 비교할 때 이번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증한 개인투자자들이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을 대형 악재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이 부회장의 과거 재판 주요 변수별 주가 변동폭을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에 대해 2년6개월의 실형이 선고된 지난 18일의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3.41% 하락하며 8만5000원선으로 주저앉았다.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 선고가 이뤄질 즈음인 오후 2시까지 2% 선에 머물던 하락 폭이 법정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급격히 하락하며 4.43%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의 하락폭은 과거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시기와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됐던 때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크다. 이 부회장이 구속됐던 2017년 2월1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0.42%가 하락하는 데 그쳤다. 또 5년의 실형이 선고됐던 같은 해 8월25일의 하락폭인 1.05% 하락폭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높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 부회장에 대해 불리한 재판 결과가 나왔을 때 역으로 오른 경우 또한 있었다. 2019년 8월 29일 대법원이 유죄취지로 파기환송을 선고했을 때 주가는 0.54% 올랐으며, 지난해 9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기소를 했을 때도 0.37%가 상승했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재판 결과에 주가가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는 개인 주주들의 급증 현상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새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6745만주를 순매수하며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기관투자자를 앞서기 시작한 상태다.
이에 근거해 이 부회장의 총수 리더십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총수 부재의 상황이 가져올 후폭풍을 크게 우려하며 주가에 부정적 효과를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 18일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금액이 148억원에 불과한 데서도 증명된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새해 들어 삼성전자에 대해 불과 10거래일 만에 6조원을 쓸어담을 정도로 강한 매수세를 보여 왔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부재로 경영 의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삼성전자가 흔들리자 같은 날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주들도 일제히 휘청였다. 23개 종목(우선주 포함) 가운데 전거래일 대비 5.15% 오른 호텔신라 우선주를 제외한 22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 23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803조 5000억원에서 775조 6000억원으로 하루 새 28조원(3.48%)이 날아갔다.
이날 코스피의 시총 하락액이었던 50조 7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삼성그룹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상속세 납부 및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 합병, 매각 등 인위적인 지배구조 재편논의는 당분간 표면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따라서 주식시장 상황과 기업의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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