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나노 차원의 선묘에 깃든 우리 문화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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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한 자루로 평생 수많은 우리의 문화유산들을 담아온 펜화가 김영택 화백.
그의 존재 자체가 이미 '문화재'가 된 채로 지난 14일 타계했다.
그의 화폭에는 50만 개 이상의 선이 집적돼 있다고 한다.
그의 펜화는 밑그림의 차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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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한 자루로 평생 수많은 우리의 문화유산들을 담아온 펜화가 김영택 화백. 그의 존재 자체가 이미 ‘문화재’가 된 채로 지난 14일 타계했다.
대장암 말기 투병에도 굴하지 않고 작업한 작품들의 전시를 한 주 앞두고 전해진 부음이라 더 안타깝다.
그의 화폭에는 50만 개 이상의 선이 집적돼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나노 공정’의 예술이 아닐 수 없다. 초정밀 밀도와 집중력, 내공과 인고의 결과지만, 깊은 애정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성취다.
전국 각지의 명산 고찰을 비롯해 명승지의 모습을 답사하며 그려낸 그의 드로잉은 우리의 풍경들을 담는 데 절묘하게 특화된 느낌이 든다.
화면은 아우라가 응축된 ‘묵(默)’의 미학을 발산한다. 일필휘지를 생명으로 하는 수묵의 감각과는 대조적으로, 세밀하고 꼼꼼한 선들로 조율된 세계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호흡을 멈추고 손목과 팔꿈치, 어깨의 관절들을 유기적으로 연동시킴으로써 얻어진 선들에서 장인의 혼이 느껴진다. 그의 펜화는 밑그림의 차원이 아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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