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공백' 삼성.. 대규모투자·사업재편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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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재수감되면서 삼성은 비상경영에 다시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그룹을 도맡은 실질적 총수인 이 부회장이 수감됐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수감됐던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삼성은 대규모 투자계획과 사장단 인사가 연기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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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에 임직원들 초비상
“글로벌 경쟁서 자칫하면 낙오
2017년과는 차원 다른 위기”
한국경제 전반 악영향 우려도
“2017년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재수감되면서 삼성은 비상경영에 다시 돌입했다. 삼성으로서는 두 번째 겪는 총수 부재 사태지만 임직원들이 체감하는 차이는 상당히 크다. 지난해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그룹을 도맡은 실질적 총수인 이 부회장이 수감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상당 기간 경영에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수감됐던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삼성은 대규모 투자계획과 사장단 인사가 연기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던 4년 전처럼 그룹 차원이 아닌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삼성을 둘러싼 상황은 2017년보다 악화됐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1차 수감 당시에는 와병 중이긴 했지만, 상징적인 총수인 이 회장이 버티고 있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그룹을 물려받은 실질적 총수가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옥중 경영’을 해야 하는 이 부회장의 처지도 좋지 않다. 이 부회장은 옥중에서 상속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영권 승계 재판도 받아야 한다. 1년 6개월 남짓한 형기를 다 마치더라도 이 부회장은 앞으로 수년간 재판정에 서야 한다.
글로벌 시장은 급변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었던 1차 수감 시기와 달리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복합 악재가 산재해 있다. 삼성이 몇 년 새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산업 지형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삼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3~5년 후 생존 여부를 가늠할 M&A와 사업구조 개편 등 굵직한 현안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 특유의 스피드 경영과 초격차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은 “분초 단위로 글로벌 경쟁을 하는 기업에 한두 달이라는 시간은 엄청나게 크다”고 말했다.
손 전 원장은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과거 투자의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숲(반도체 사업)’이 노화되면 새로운 수종을 심어야 하는데 총수가 없는 상태에서 뭘 심어야 할지 정하는 게 쉽겠느냐”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자칫 낙오되면 전 세계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지위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재계도 삼성 총수 부재 사태가 개별 기업의 위기가 아닌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도경·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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