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9경기 연속골' 즐라탄 "나는 즐라탄을 믿는다"

[스포츠경향]

AC밀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19일 칼리아리전에서 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는 즐라탄을 믿는다.”

자기애와 자존감 높기로 유명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0·AC밀란)는 이번에도 한껏 어깨에 힘을 줬다. 부상을 털고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멀티골을 터뜨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소속팀 AC 밀란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선두 질주에 앞장섰다.

AC 밀란은 19일 이탈리아 칼리아리의 사르데냐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 세리에A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모두 책임진 이브라히모비치의 활약에 힘입어 칼리아리를 2-0으로 제압했다. 승점 43을 쌓은 AC 밀란은 2위 인터 밀란(승점 40)과의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렸다.

주역은 단연 이브라히모비치였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하랄람보스 리코야니스에게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낸 이브라히모비치는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꽂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7분 이브라히모비치는 다비데 칼라브리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을 침투, 왼발로 마무리하며 추가 골도 만들어냈다.

지난해 11월 23일 나폴리와의 8라운드에서 두 골을 넣은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약 2개월 만에 골 생산을 재개했다. 이번 시즌 리그 11, 12호 골을 뽑아낸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15골)에게 3골 뒤진 득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코로나19 감염과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리그 8경기만 뛰고도 12골을 넣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즐라탄은 선발로 나선 9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커리어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즐라탄을 믿는다”며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화법을 구사했다. 지난해 LA갤럭시에서 AC밀란으로 돌아온 그는 “매우 행복하다, 밀란 복귀가 나를 변화시켰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