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올레길·영국풍 광장·북유럽 건축.. '특화설계'로 상가 살리기

김순환 기자 2021. 1.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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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공실률 확대 여파로 신규 상업시설 분양 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건설·시행사들이 연초부터 역세권 연계와 유럽풍 특화 공간 설계를 도입하는 등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북유럽풍 상업시설 ‘청라 웨이브리치 맛 올레길’이 들어서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단지와 상업용지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상가분양 시장 활로 찾기

- 인천 ‘청라 웨이브리치’

4가지 테마로 북유럽 골목 재현

청라 최초 맛집 특화 거리 조성

- 안양 만안구 ‘판테온스퀘어’

로마 판테온 신전 건축양식 빌려

초대형 클라우드 예술작품 설치

- 논현동 ‘펜트힐캐스케이드’

폭포 연상시키는 입체설계 도입

특색있는 디자인 시선 사로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상가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익형 부동산 업계의 신규 상업시설 분양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중 유동 자금이 주택시장에 몰리는 데다가 상가 공실률 확대 여파로 상가 분양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은 전통적인 상업시설 개발·분양에서 벗어나 특화설계와 참신한 아이디어 도입, 역세권 연계 개발 등으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19일 수익형 부동산업계와 상가정보연구소 등에 따르면 건설·시행사들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신규 상가 분양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역세권 연계 상가 개발과 함께 더 고급화하고 입체적이면서도 세련된 상가 환경 설계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중화된 ‘핫 플레이스’ 인증샷에 발맞춰 상가 외형과 공간 특화 설계로 수요자 마음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초 분양에 나서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C17-2-1블록에 들어서는 ‘청라 웨이브리치 맛 올레길’ 상가는 다양한 소비층의 체험 소비와 포토존 명소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북유럽을 모티브로 설계한 골목상권을 선보인다. 청라 최초 맛집 특화 거리로 조성되는 이 상가는 ‘프라자 헬싱키’ ‘노르딕 갤러리’ ‘핀란디아 홀’ ‘게이트 헬싱키’ 등 4가지 색깔로 북유럽식 골목 상가 거리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항철도와 지하철 7호선(확정)과 9호선이 예정된 ‘청라국제도시역’이 가깝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 공급하는 ‘안양 판테온스퀘어’는 이탈리아 로마 판테온 신전의 건축양식을 네오 클래식(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상가에는 초대형 클라우드 예술작품 ‘판테온스퀘어’와 함께 LED 조명을 활용한 2층 브리지 ‘오로라 웨이’, 예술작품공원 ‘플레이스 플로라’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25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월곶∼판교선 안양역(예정)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상가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공급 중인 ‘펜트힐 캐스케이드’ 상업시설은 폭포를 연상시키는 캐스케이드 입면 설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단지 외곽에 폭포 형태의 특색 있는 디자인을 적용,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인천 송림동 일원에 들어서는 ‘송림 파크 푸르지오’ 상가는 유럽풍 외관과 개방감을 높인 구조로 1층 오픈 스트리트형 설계를 적용했다.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공급하는 ‘브리티시 고덕’은 영국풍 상가시설로 꾸민다. 특히 중앙광장인 ‘유니언잭 스퀘어’에 영국 국기 유니언잭 모양의 조경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구리시 갈매동에 공급하는 ‘구리갈매 데니시스퀘어’ 상업시설은 덴마크 코펜하겐 거리풍의 이국적인 외관 디자인 요소와 북유럽 건축양식이 적용된 옥상 전망대 등 개성 있는 설계를 적용했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 63 일원의 ‘힐스 에비뉴 도봉역 웰가’는 전 실 지상 1층, 약 45m 길이의 대면형 스트리트 상가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도봉역과 1·7호선 도봉산역의 중심에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하는 ‘원에디션 강남’ 상업시설도 언주역과 선정릉역이 가까워 9호선, 신분당선 타기가 편리하고, 2호선 역삼역도 가깝다. 이밖에 인천 검단신도시 C12-1-2블록에 들어서는 ‘인천검단 서영아너시티 플러스’ 상업시설도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역(가칭)과 도보 약 1분 거리에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상가는 입지도 중요하지만, 소비층 유입 경쟁이 필요한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요소들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며 “상가 분양 시장은 역세권이라는 기본 조건을 갖추고 외관 및 공간 특화 설계를 했더라도 도보 및 차량 접근성, 소비층 유입 요소, 합리적 공급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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