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채식식당 어디?..서울시 채식식당 948곳 안내
[경향신문]
서울에서 채식식당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나타났다. 서울 채식식당의 메뉴를 살펴봤더니 채식 유형 중 식물성 식품만 먹는 ‘비건’(vegan) 메뉴가 10개 중 6개를 차지했다.
서울시가 관내 채식식당을 전수조사해 948개 식당(일반식당 386곳, 프랜차이즈 식당 580곳)의 메뉴·위치 등의 정보를 홈페이지와 가이드북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내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비건 소비자는 최근 10년사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사회 변화를 반영하고 시민들의 먹거리 선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채식식당 전수조사에 나섰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채식 음식점은 대부분 도심 번화가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구가 110곳으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70곳), 송파구(68곳), 마포구(57곳), 용산구(54곳), 서초구(52곳), 중구(47곳)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양식(418곳), 한식(322곳), 카페(69곳), 인도·중동 음식점(38곳), 베이커리(32곳) 순으로 많았다. 인도·중동 음식점은 채식 메뉴가 보편적이고 고정적으로 많아 순위권에 올랐다.
국제채식연맹의 채식 분류에 따르면 동물성 식품은 먹지 않고 과일·채소 등 식물성 식품만을 먹는 순수 채식인 비건, 식물성 식품과 유제품을 먹는 락토, 식물성 식품 및 달걀을 먹는 오보, 식물성 식품과 유제품·달걀을 먹는 락토오보, 식물성 식품과 유제품·달걀·해산물을 먹는 페스코 등으로 채식 유형이 나눠진다. 서울 채식식당들에서는 비건 메뉴(64.3%)가 가장 많았고, 락토(12.0%), 페스코(9.9%), 오보(4.0%) 순이었다. 체식 메뉴의 가격은 1만원 미만이 67%로 가장 많았다.
채식 메뉴에 대한 분석은 948개 식당에서 제공한 메뉴 중 가격 정보가 없거나 가격이 유동적인 경우를 제외한 총 4691개 메뉴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 관내 채식식당 정보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자치구별, 업종별, 채식유형 메뉴별로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 채식식당 가이드북>으로도 제작해 각 자치구 보건소에 배부, 오프라인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시민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만성질환 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채식하기 편한 서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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