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강 해친 부사관, 엄중 징계하라"..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권준영 2021. 1. 19. 1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대 최선임 부사관인 주임원사 일부가 "육군참모총장이 장교들 반말 지시가 당연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인격권을 침해했다"라고 주장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주임원사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나이 어린 장교가 나이 많은 부사관에게 반말로 명령을 지시했을 때 군대문화에서는 왜 반말로 하느냐고 접근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발언 두고, 장교·부사관 갈등 양상..네티즌들 갑론을박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부대 최선임 부사관인 주임원사 일부가 "육군참모총장이 장교들 반말 지시가 당연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인격권을 침해했다"라고 주장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군 기강을 해친 부사관에 엄중 징계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육군참모총장을 말도 안되는 사유로 인권위에 진정하여 군 기강을 해친 부사관에 대한 엄중 징계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18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11시 기준, 3523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육군참모총장이 '님'자 호칭 안썼다는 이유로 인권위 진정한 현역 부사관의 군법에 의한 엄중 징계와 군인연금 박탈을 청원합니다"라고 청원 작성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국가 준 전시상황에 군 지휘계통상 심대한 하극상을 통해 군사력 낭비를 초래한 자격없는 군 간부에게 엄벌을 가해 엄격한 군 기강을 기반으로 한 튼튼한 국가안보 확립을 반드시 이뤄주실 것을 간청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육군에 따르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주임원사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나이 어린 장교가 나이 많은 부사관에게 반말로 명령을 지시했을 때 군대문화에서는 왜 반말로 하느냐고 접근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주임원사 일부는 같은 달 24일 인권위에 남 총장의 발언에 대해 진정을 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남 총장이 장교는 부사관에게 반말을 해도 된다고 말해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창 등을 통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군대 개판이네. 하다하다 육군 참모총장한테도 덤비네"라며 "소위 중위, 대위들한테는 어떻게 대할지 눈에 뻔한데 관련자들 일벌백계해서 군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은 "군이라는 조직 특성상 상관의 명령에는 당연히 복종해야 하고 상관이 하급자에게 존칭어를 쓰는 건 배려이지 의무가 아니다"라며 "장교와 부사관이 상호존중해야 하는 관계인 것은 맞으나 그 주도권은 장교에게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육군 주임원사 중 솔선수범하는 사람 100명중 1~2명"이라며 "다 뒷짐 지고 초급장교들 무시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반면 계급이 중요한 건 맞지만 나이와 경력도 존중해야 한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주임원사는 보통 위관급 장교들 아버지뻘"이라며 "군대는 계급이긴 하지만 서로 깍듯하게 존대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반말한다고 위계질서와 기강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존경을 받고 싶거든 리더십을 갖추고, 존중을 받고 싶거든 먼저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번 인권위 진정으로 인해 군 기강이 무너질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육군은 일부 주임원사들의 집단행동에 강력하게 반박한 상황이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인권위 진정 내용은 참모총장이 회의 간 강조한 전체 내용과 발언의 전후 맥락을 보지 않고 발언의 취지와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임무수행간 나이를 먼저 내세우기보다 계급을 존중하고 지시를 이행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서 '반말을 당연하게 여기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주임원사는 부대 내에서 부사관들과 병사들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장교 등 지휘관에게 부대 관리 관련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주임원사는 장교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반 야전 부대에서 주임원사는 장교에 존댓말을 쓰며 장교들 역시 주임원사를 존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