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2030세대가 '빚'을 5배 더 냈다
[경향신문]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20~30대의 대출증가율이 전연령대 평균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위축으로 소득이 감소하면서 신용대출이 늘은데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상승도 대출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토연구원은 19일 한국가계신용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확산기 전후의 ‘2030세대의 소득·소비·부채 변화’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국토연은 2020년 1분기를 ‘코로나19 대확산기’로, 2분기를 정부지원금 지급이 본격화된 ‘경제회복 촉진기’로 구분해 해당 기간 중 소득 및 부채 변화 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지난해 2분기에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소득, 소비 및 부채가 1분기 대비 각각 2.9%, 9.3%, 1.2%가량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2030세대’만 따로 집계한 결과 소득·소비·부채는 동기간 각각 4.0%·10.6%·5.9% 상승했다. 2030세대의 부채증가율이 전체 평균의 4.9배가 넘는다.
국토연은 2030 세대의 부채증가 원인으로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소득감소 문제를 꼽았다. 국토연은 “지난해 1분기의 경우 2019년 1분기 대비 수도권·대구·경북 지역에서 2030세대의 신용대출증가율이 30%를 넘어섰다”며 “코로나19가 특히 크게 확산된 지역에서 2030세대의 경제적 피해가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30 세대에서 나타난 ‘영끌’ 및 임대료 상승도 부채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0년 1~2분기에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월평균 총대출은 2019년 1분기 대비 지역별로 2.2~6.3% 상승한반면, 같은 기간 2030세대의 총대출은 9.1~31.6% 상승으로 크게 높았다. 월평균 총주택담보대출 증가 역시 같은 기간 전체 경제활동인구는 -11.0~1.9%로 나타난반면, 같은 기간 2030세대는 0.1~26.9% 범위에서 증가했다.
국토연은 “코로나19 이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 등의 영향도 부채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와 2030세대의 고용회복 지연,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문제 등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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