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경제지표 개선·백신 상용화 기대감..장기금리 상승"
[경향신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해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함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 금리상승과 국내 국고채 수급에 대한 경계감,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백신 조기 상용화 기대 등에 따른 위험회피 완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요국들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며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 등 대외요인에 크게 영향 받은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상향 돌파하자 유로화·엔화·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이 모두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해 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지난주 파월 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의 현 통화정책 유지 발언이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용 상황과 관련해서는 “고용은 경기후행적 특성이 있는 만큼 고용상황의 어려움이 시차를 두고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연초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1~2월까지는 지표상으로 힘든 고용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에 직접일자리사업 80%(83.0만명), 사회서비스 일자리 44%(2.8만명)를 집중적으로 채용하겠다”며 “일자리 집행관리대상 예산의 38%(5조1000억원)를 조기집행하고 청년·여성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조만간 발표할 ‘설 민생안정대책’에 취약계층 지원과 내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담겠다”고도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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