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버틴 1년..전문가들 "코로나, 풍토병 될 것"
[편집자주] 중국 후베이성에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후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됐다. 이 기간 세 차례 대유행을 겪으면서 1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는 크지는 않았지만 방역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은 계속됐다. 코로나19(COVID-19) 1년을 맞아 감염병 등 보건의료 전문가에게 1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방역당국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연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이후에도 한동안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질병관리청은 냉동고, 주사기,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 구축비용 약 356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달 중 초저온 보관을 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위한 냉동고 100대를 우선 구매하고, 1분기 중에 25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데다 인구의 60%가 항체를 가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접종률을 달성해야 해서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백신 예방률이 80%라면 인구의 80%는 접종을 해야 60%한테 항체가 생기고,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이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만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해외에서 환자가 들어오면 산발적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부작용도 주요 변수다. 노르웨이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74세 이상 접종자 29명이 사망했다. 노르웨이 의약청은 백신 접종의 일반적인 부작용인 발열 , 메스꺼움 등이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 영향을 끼쳐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르웨이 정부는 물론 우리나라 방역당국까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초고령자에 대한 접종 계획을 검토하기로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당장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코로나19의 큰 유행은 줄어들겠지만 몇 년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계속될 것"고 말했다.
백신뿐 아니라 고위험군의 사망률을 확실히 낮출 수 있는 치료제가 나와야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독감이 유행해도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것은 백신과 치명률을 낮출 수 있는 치료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다면, 코로나19도 독감처럼 함께 사는 질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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