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중국 후베이성에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후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됐다. 이 기간 세 차례 대유행을 겪으면서 1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는 크지는 않았지만 방역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은 계속됐다. 코로나19(COVID-19) 1년을 맞아 감염병 등 보건의료 전문가에게 1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원인불명 폐렴으로 불리던 코로나19(COVID-19)가 국내에서 창궐한 지 1년째다. 지난해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은 7만명을 넘어 국민안전을 위협하고 일상을 해치는 공포의 역병이 됐다.
국산 치료제도 곧 나오고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집단면역 형성에 걸리는 시간, 변이 바이러스로 전파력이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도 코로나19와의 지난한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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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집단감염, 1차 유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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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다. 이후 한 달 간 우한을 비롯해 각국에서 들어온 입국자와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조기 종식’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2월18일 31번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 발생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1차 유행의 시작점이었으며 그 이후 확진자 규모가 세 자릿수로 치솟았다. 방역에 비협조적인 신천지를 향해 국민여론이 들끓었고 이만희 총회장은 3월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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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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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관련 확산세가 수그러든 후 5월 초에는 서울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기고 직업을 숨기는 등 방역을 방해해 물의를 빚은 인천 학원강사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클럽과 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에서의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랐지만 연일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해 유행 수준으로 분류될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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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와 2차 유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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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를 보였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진 것은 8월 중순부터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 이후 2차 유행이 본격화했다. 60세 이상 고령환자가 늘어 의료체계에 위기가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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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에 힘 쏟자” 질병관리청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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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부터 제기돼왔던 질병관리본부 승격 문제도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9월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초대 청장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임명됐다. 보건복지부도 보건 분야를 전담하는 2차관이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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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터진 독감백신 유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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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승격 직후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9월말 국가예방접종(무료접종) 사업용 독감 백신이 유통업체 운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예방접종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정상화된 이후에는 ‘접종 후 사망’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 다시 고초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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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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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민 개개인의 자율적 방역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위험시설 방역에 집중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마련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했다. 코로나19와 일상의 공존, 방역·경제의 양립이 골자다.
하지만 단계 격상 기준이 상향조정돼 방역보다는 사실상 경제활성화에 방점이 찍혔다. 정부의 외식지원·여행할인 등 쿠폰 발행과 맞물려 시행되면서 거리두기가 느슨해졌고 지금까지 진행 중인 3차 대유행의 단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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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유행, 일상 속 파고든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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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설·집단 중심으로 발생하던 1~2차 유행과 달리 3차 유행은 가정·직장 등 일상 생활공간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일일 확진자 규모가 1000명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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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실책,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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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해 11월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수용자와 종사자, 가족 등 13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단일시설 집단감염 사례 중에서는 신천지(5213명) 다음으로 사랑제일교회(1173명)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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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일만에 사망자 1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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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국내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10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20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320일 만이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고령층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사망자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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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변이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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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기존 치료제·백신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3종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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