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반등하자 해양플랜트 수주에 기대 거는 조선사

김우영 기자 2021. 1. 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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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배럴당 50달러 돌파해양플랜트 채산성 확보셰일가스가 변수"과거 같은 호황 오지 않을 것"회의론도최근 유가가 반등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1~2013년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수주로 큰돈을 벌었던 것은 셰일혁명이 일어나기 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라며 "셰일가스 때문에 과거와 같은 해양플랜트 호황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올해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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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배럴당 50달러 돌파…해양플랜트 채산성 확보
셰일가스가 변수…"과거 같은 호황 오지 않을 것"회의론도

최근 유가가 반등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장비로 금액이 보통 조(兆) 단위로 크지만, 유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야 발주 물량이 나온다. 다만 셰일 가스 개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올해 발주물량이 나올지 불확실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유종인 두바이유, 북해산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몇 달 사이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세 유종의 가격은 각각 55.39달러, 55.10달러, 52.36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과 달러 약세, 미국 원유 재고 감소의 영향이다.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건조한 해양플랜트 설비. /조선DB

통상 국제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발주 가능성도 커진다. 국내 업체들은 해양플랜트 설계 표준화로 생산 단가를 낮춰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70달러 이상일 경우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일 경우 해양 유전 64%가 개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부진했던 것도 국제 유가 탓이 컸다. 지난해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급락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 3사 중에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곳은 한국조선해양(009540)1곳뿐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발주 가능성도 커진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최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배경 및 전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는 OPEC+ 감산, 미국 셰일 생산 둔화 속에서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나이지리아 봉가 해양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호주 잔스아이오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수주 사례를 보면 약 1조~2조원 규모의 수주를 노려볼 수 있다.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가 FPSO를 발주할 가능성도 있으나, 아직 설계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아 불확실하다.

국내 3대 조선사들은 그간 수주했던 해양 프로젝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감 절벽이 가시화된 상태다. 일감 절벽은 협력사 직원들의 실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거제시는 올해 조선소들이 해양플랜트 일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최대 8000여명이 실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수는 셰일가스다. 셰일가스 개발로 육상에서의 석유 생산이 증가하면 해양플랜트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셰일가스 업계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한 적정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안팎으로 해양플랜트와 큰 차이가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1~2013년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수주로 큰돈을 벌었던 것은 셰일혁명이 일어나기 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라며 "셰일가스 때문에 과거와 같은 해양플랜트 호황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올해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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