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만 vs 1600만' 중앙공원 1지구 분양가 갈팡질팡
특수목적법인 내부 이견, 자금 조달 계획 등 '산 넘어 산'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지역 민간공원 특례사업지 가운데 최대 노른자위로 주목받는 중앙공원 1지구 분양가를 둘러싸고 사업 주체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후분양을 전제로 3.3㎡당 1900만원의 분양가가 잠정 합의된 가운데 이번에는 사업 법인 최대 주주 측이 선분양 조건으로 1600만원대도 가능하다고 입장을 급선회하면서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행정 낭비 논란도 일고 있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중앙공원 1지구 특수목적법인(SPC)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의 최대 주주인 ㈜한양이 "1600만 원대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시에 공식 전달했다.
잠정합의안보다 3.3㎡당 300만원이 저렴한 금액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3.3㎡당 최대 2046만원은 책정해야만 사업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후분양이 아닌 선분양으로 사업 방식의 큰 물줄기를 틀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한양 측은 공공성과 사업자 적정 이윤을 두루 감안하고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에 따른 분양가격 기준 안에서 공급가를 검토해본 결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는 입장이다.
특히 선분양으로 돌릴 경우 서민과 중산층이 선호하는 85㎡ 이하 30평형대도 아파트 공급도 가능하다는 게 한양 측 입장이다.
그러나 논란과 숙제도 만만찮다. 당장 한양을 포함, 5곳이 참여하고 있는 SPC 내부 갈등이 걸림돌이다.SPC 내 한양측 지분이 30%인데 낮춰진 분양가를 놓고 나머지 70% 주주들과의 이견이 극명하다.
SPC 주주들은 "당초 3.3㎡당 2000만원대를 주장했던 한양 측이 막대한 금융비용 등이 불가피한 후분양으로 사업이 변경되자 이제와서 1600만원대 카드를 꺼내는 건 논의할 가치가 없고 저의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 "사업계획 변경 전 규모에다 1600만원대 분양가를 적용할 경우 매출액은 4400억원이나 감소하고, 이익은 마이너스 2500억원에 달해 결국 비공원면적과 용적률 증가가 불가피해 '더 좋고, 더 많고 공원 조성'이라는 특례사업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중앙공원 1지구를 포함한 서구 전체를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상한으로 정한 분양가보다도 높은 점도 문제다.
광주시 역시 분양가를 낮춘다는 데는 환영과 공감을 하면서도 토지보상 등을 위한 자금조달계획과 함께 SPC 내부의 단일안을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애초에 그같은 제안을 했더라면 수개월간 행정낭비를 막았을텐데 아쉽다"며 "현재로선 SPC 내부 교통정리와 자금조달 등 여러 과제들이 풀릴 지 않고서는 사업계획 변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공원 1지구 최종 사업계획안은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비공원면적을 기존 7.85%에서 8.17%인 19만8994㎡로, 세대수는 2370세대에서 2827세대로, 용적률은 199.80%에서 214.33%로 나란히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선분양+임대'에서 '후분양+임대'로 변경하고, 3.3㎡당 평균분양가는 애초 85㎡ 이하 1500만원, 85㎡ 초과 2046만원, 85㎡ 이하 임대 1350만원이던 것을 85㎡ 초과 1900만원, 85㎡ 이하 임대 1350만원으로 변경했다. 당초 383세대에 달했던 85㎡ 이하 분양아파트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공급하지 않는 대신 85㎡ 초과와 임대 물량은 1828세대와 703세대로 각각 87세대, 703세대를 늘려 공급키로 했다.
이를 두고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사업자 선정 과정부터 물의를 일으키고 사업 변경과 특혜 시비로 구설에 오른 시가 오히려 비공원 면적 확대, 용적률 증가, 세대수와 중·대형 평수 증가 등 사업자 배만 불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행정 우선주의 행태"라고 비판했고, 이에 광주시는 공개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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