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수감' 삼성, 비상경영 돌입..'옥중경영'에는 한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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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은 총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들은 CEO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하면서 현재 경영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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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해질수도 있는 조직안정 힘쓸 듯
코로나 여파에 당분간 일반접견도 못해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은 총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들은 CEO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하면서 현재 경영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옥중 경영'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앞서 구속수감 때와 마찬가지로 구치소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한계가 있다.
삼성은 미중 대치 심화, 한일 외교갈등, 중국 IT 기업의 급부상, 치열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선점 경쟁,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력 사업의 실적 감소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조차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미래성장 전략에 앞서 생존 방안에 골몰해 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숨막히던 사법 리스크 속에서 결국 맞닥들인 이 부회장의 수감은 삼성이 기회 선점은 고사하고 자칫 기회 상실로 경쟁 대열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과거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은 한동안 투자나 사업재편 등 현안이 올스톱되다시피 했다. 그가 구속됐던 2017년 2월 이후 현재까지도 굵직한 M&A는 진행되지 않았다. 대형 M&A는 2016년 11월 전장기업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었다.
오너가 정상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와 경영 결단을 바탕으로 미래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총수 공백에도 불구하고 현안은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자칫 어수선해질수도 있는 조직의 안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더욱 책임감이 높아지게 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이끄는 사업 부문별 대표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도 이사회가 중심이 된 자율경영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 부재로 인해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등에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추진하면서 소규모 투자는 진행하되 대규모 투자는 이 부회장이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뒤로 미뤄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번 판결로 이 부회장은 석방된 지 1078일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신입 거실에 수용되기 전 신입 수용자가 알아야 할 준수사항과 교육사항을 안내받았으며 신체검사, 코로나 검사 등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4주간 신입 거실에서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2주 뒤 PCR(유전자 증폭검사)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오면 2주 더 격리된 다음 일반 거실로 옮겨진다.
이 부회장은 주요 인물인 점 등을 감안해 독거실(독방)에 수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교정시설의 경우 이달 31일까지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일반 접견은 당분간 중지된다. 대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접견으로 대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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