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광태 GGM사장 "9월, 노사상생의 결실 경차 SUV 나온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국 최초 지역 상생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오는 9월이면 자동차가 나옵니다. 노사 상생의 첫 결실을 보게 되는 겁니다."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는 1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달 안으로 설비 설치작업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시운전, 그리고 4월에 시험생산을 거쳐 9월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고 공장 세부 운영 계획을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 기업인 GGM은 '우리의 아들·딸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자'라는 취지에서부터 태동했다는 박 대표이사는 "노사 상생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고 그 혜택을 근로자와 주주, 광주시민들이 골고루 누릴 수 있는 구조로 기존 기업 생태계와는 전혀 다른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 말 GGM이 빛그린산단에 입주하면서 자동차 생산에 탄력이 붙었다. 구체적 일정은.
▲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형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라는 광주시민의 열망을 안고 2019년 9월 20일 법인을 설립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14일 빛그린산단에 입주했다. 공장 입주 전이 1단계라면 입주 이후 2단계 목표는 9월 자동차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것으로 생산직 및 관리직 인력을 단계별로 채용해 교육 등 전문화하고 있다.
-- 구체적인 인력 채용 현황과 세부 계획은.
▲ 지금까지 현재 경력직 사원 145명을 채용했는데 76%인 110명이 광주·전남 출신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
현재 경력직 사원(14명)을 뽑기 위한 면접이 진행되고 있고, 생산직 신입사원(186명)도 모집 절차를 진행 중이다.
6월께 17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해 모두 500여 명 규모로 가동될 예정이다. 전체 임직원은 1천명 안팎이며 생산직 비율이 7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계별 채용으로 광주형 일자리의 모델을 완성하겠다.
-- GGM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역 상생에 대한 요구가 적지 않다. 지역 상생에 대한 실행 내용과 대책은 무엇인지.
▲ GGM은 우리 지역의 아들·딸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지역 상생에 대한 주문은 당연하며 우리는 그 지역 상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공장 건설 과정에서 하도급 대상 공사금액(직접 공사비)의 62%를 지역업체에 맡겼다. 건설에 투입된 연 인력 11만 1천여 명 중 80%에 달하는 8만 7천여 명이 지역민이다.
44개 장비업체 중 97%에 이르는 42개를 지역업체로 채웠다. 구내식당 식자재도 30% 이상을 지역산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식당 필요 인력도 최소 70% 이상 지역민을 쓸 계획이다. 사무실 운영과 생산직 인력에 필요한 소모품을 비롯해 장갑, 수건, 근무복 등 각종 물품도 지역 제품을 쓸 생각이다.
-- GGM은 기존 기업과는 다르다. GGM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 우선 전국 최초의 노사상생형 기업이라는 점이다.
특정 재벌이 만든 기업이 아닌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금융권, 그리고 지역의 많은 중소기업인이 참여해 만들었다. 그런 만큼 노사가 소통과 화합, 협력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구조다.
우리나라에서도 없었고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이런 점에서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과 소통, 투명 경영이 가능하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12월 24일 출범한 노사상생협의회가 있다.
또 경영·법률·회계·노동 분야 외부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경영자문위원회도 GGM만의 장점이다.
-- 자동차를 위탁 생산해주는 기업이다. 수지 타산이 맞겠는가.
▲ 9월에 나오는 차는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다. 자동차를 위탁받아 생산만 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적정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제품 개발과 판매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현대차가 맡게 된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생산 차종을 달리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기차는 물론 수소차 생산으로도 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차를 잘 만든다는 평가를 받으면 외국 차 위탁 생산 주문도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 신축 공장에 대한 특징 등을 소개한다면.
▲ 신축 공장이기에 경영과 생산, 공정품질, 시설관리, 구매 등 전사적 경영관리와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위한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장점이다.
자동차 생산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서버, 보안시스템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유지보수체계도 확보했다.
자동차를 도색할 때 사용하는 물질도 기존에는 시너를 첨가해 사용했지만, GGM은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물을 사용한 점도 자랑이다. 제조과정에서 친환경을 지향한다.
현장 생산 인력도 한 사람이 2∼3개의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유 기능을 다양화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도 높일 계획이다. 다른 자동차 업계와는 차별화된 특징이 될 것이다.
-- GGM 성공의 관건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 GGM은 노사 상생형 기업이다. 노사 모두가 주인이다. 기업이 성공하면 우리 임직원은 물론 주주와 광주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다.
GGM이 자동차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안착,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느냐의 문제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이행 여부에 달려있다.
노사가 분규나 파업 없이 대화와 화합을 통해 상생을 실천한다면 100% 성공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첫째도 상생, 둘째도 상생, 셋째도 상생을 강조하고 싶다.
-- 노사민정 협의체에서 토대가 됐던 노사상생발전 협정서를 간단히 소개하면.
▲ 핵심 내용은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 및 협력 도모, 소통·투명 경영 실현이다.
상생과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자는 것과 맥이 닿아있다.
-- 대표이사의 경영 이념에 대해.
▲ GGM은 노사 상생을 바탕으로 출범한 기업이다. 경영이념 역시 이를 바탕으로 한다.
상생과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기업, 상생의 가치를 창조해 행복한 삶의 실현과 지역사회 발전·일자리 창출에 공헌하는 기업, 주주와 고객,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고객경영, 상생경영, 신뢰경영이다.
- 3선의 국회의원에 재선 광주시장을 지낸 지역 원로로서 부담과 책임감이 적지 않을 듯한데.
▲ 시민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헌신한다는 생각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국회의원, 시장도 광주시민의 신뢰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었다. GGM이 자동차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성공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시민의 기업이 되는 것 역시 결국은 광주시민의 신뢰와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다. 대표이사로서 최선을 다해 시민이 바라고 환호하는 그런 새 차를 반드시 생산해내겠다고 약속드린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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