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문10답>인버스, 코스피 1% 하락시 1% 수익률.. 곱버스는 가격 변동폭의 2배
■ ‘주린이’를 위한 주식 용어
PER, 기업이익 대비 現주가 수준 평가… PDR, 성장성 반영 주가산출
공매도, 주가 하락 예상하고
없는 주식 빌린뒤 팔아 이익
우선주, 의결권 없는 대신에
배당 많고 보통주보다 가격↓
인컴자산, 채권·실물 등 투자
중위험·중수익 전략에 적합
나라 전체가 주식 투자 열풍에 휩싸여 있다. 19일 오전 현재 9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3000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대폭락을 기록했지만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통해 주식시장의 생리를 몸으로 익힌 개인 투자자들은 이때부터 집중적인 주식 매수에 들어가 적지 않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이다. 국내 증시의 범위를 넘어서 미국 등 해외 증시에서 주로 투자 활동을 벌이는 서학개미들도 생겨났다. 올해 들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기세가 매섭다. 코스피 3000선 돌파 뒤에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도하는 족족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있다. 증시가 끓어오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행태, 삼성전자·현대차 등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 등 거품의 징후가 보이기도 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마음을 진정시키고 냉정하게 투자해야 할 때”라고 권고하고 있다. 냉정한 투자의 첫걸음은 우선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주식 투자 관련 용어를 잘 숙지하는 일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도움을 받아 소위 주린이(주식+어린이)가 가장 궁금해할 만한 주식 관련 용어 10개를 선별했다.
1. HTS/MTS
투자자가 증권회사에 가거나 전화를 이용하지 않고 가정(Home)에 있는 데스크톱 PC 혹은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Mobile)를 통해 주식매매(Trading)를 하는 시스템(System)을 말한다. 쉽게 말해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영문 앞글자를 따서 각각 HTS/MTS라고 한다. 각 증권사 HTS/MTS의 기능과 디자인이 다르고 투자자는 본인의 주식계좌가 있는 증권사의 HTS/MTS를 이용해야 하기에 선호에 따라 거래 증권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HTS보다 MTS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한 해 동안 동학개미 코스피 주식 거래량을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MTS 비중이 5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HTS가 거래 체결량과 체결 대금 기준으로 42.4%를 차지했다. 영업 단말기(2.4%), 유선 단말기(0.2%), 기타(0.1%) 순이다.
2. 공매도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현재 없는 주식을 빌린 뒤 먼저 판 다음 일정 기간 후 싼값에 주식을 사 갚는 투자 기법이다. 예상한 대로 주가가 내리면 이익을 얻지만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본다.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증시 급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 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공매도 거래대금의 99%를 차지하고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도 종종 제기돼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해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 불법 공매도 처벌과 감시 강화, 공매도 세력의 유상증자 참여 제한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한시적으로 금지했던 공매도를 오는 3월 16일부터 재개할 방침인데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공매도 금지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표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공매도의 순기능이 있고, 과열된 주식시장의 연착륙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가 공매도 금지연장 조치를 취할 경우 포퓰리즘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3. ETF/ETN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처럼 상장돼 시장에서 거래되는 펀드다. 구성 종목과 수량 등 자산구성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돼 있고 장중에는 실시간으로 순자산가치(NAV)가 제공돼 거래에 참고할 수 있다.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효율적인 투자수단으로 평가된다. 펀드보다 운용보수가 낮고 주식에 적용되는 거래세도 붙지 않는 장점이 있다. 상장지수증권(ETN)은 원자재나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한 채권 형태의 상품이다. 채권과 원자재, 통화, 주식, 선물 등에 투자해 해당 상품가격이 오르면 수익률도 따라 오른다. ETF와 비슷하지만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이며 만기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둘 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4. 인버스/곱버스
인버스는 기초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구조의 ETF를 일컫는다. 해당지수의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거두는 ETF와는 정반대로 해당지수의 가격이 내려야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코스피 200지수가 1% 상승할 경우 인버스 ETF는 마이너스 1% 수익률, 반대로 코스피 200지수가 1% 하락 시 인버스 ETF는 플러스 1%의 수익률을 내는 식이다. 곱버스는 ‘인버스’ 가격 변동 폭의 2배로 움직이는 상품이다. ‘곱하기+인버스’를 줄인 말이다. 인버스의 2배 만큼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손해를 볼 수도 있다.
5. 우선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대신 배당수익률을 지급하는 주식이다. 종목명 뒤에 ‘우’가 붙어서 표기된다. 우선주 소유자는 보통주와 달리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을 포기해야 한다. 회사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우선주는 대개 회사의 경영참가에는 관심이 없고, 배당 등 자산소득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많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권 위협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통상 우선주는 배당수익 이외에 보통주에 비해 가격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6. 양도소득세/증권거래세
한국시장은 주식 보유에 대한 양도소득세만 부과하는 해외와 달리 거래세도 징수한다. 거래세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모두 0.23%라고 보면 된다. 투자금액이 큰 투자자라면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종목당 보유금액이 10억 원을 넘거나 전체 지분의 1%(코스닥 2%) 이상인 투자자는 양도차익의 22∼33%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2023년부터는 매매차익이 5000만 원을 넘는 투자자 모두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또 주식 투자로 지급받는 배당금이 2000만 원 이하면 15.4%를 원천징수하고, 2000만 원이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세율로 과세된다.
7. PER/PBR/PDR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 이익에 견줘 현재 주가 수준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보유한 자산가치에 견줘 현재 주가 수준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DR(Price to Dream Ratio)는 ‘주가꿈비율’을 일컫는 말로 PER, PBR 등과 같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측정 방식이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평가할 때는 한계가 있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 전체의 시장 규모와 현재 그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근거로 적정 주가를 산출한다.
8. 공모주/따상
기업이 공개를 통해 증권시장에 상장할 때 일반 투자자로부터 청약을 받아 배정하는 주식을 공모주라고 한다. 최근 공모주가 상장된 후 주가가 대개 발행가를 웃돌 경우 많은 시세 차익을 얻는 경우가 생기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상장 당일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이른바 ‘따상’이라고 한다. 올해부터는 금융위가 개인투자자 대상의 일반청약 주식 물량 중 절반 이상을 ‘균등 방식’으로 배정하기로 하면서 개인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 ISA/CM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은행과 증권사 상품을 단일 계좌로 묶어 연간 순수익 200만 원 한도의 비과세 혜택을 받으면서 운용할 수 있는 계좌를 말한다. 모든 금융회사를 통틀어 1인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증권사들이 판매하며 고객 자금을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수시입출금 계좌를 말한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어 월급이나 비상금을 넣어두는 파킹 통장이나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10. 인컴자산
이자, 임대료, 배당금과 같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투자자산이다. 채권, 수익형 실물자산(부동산, 인프라 시설 등), 부동산펀드 및 리츠(REITs), 배당주 또는 이들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인컴자산의 대표적 장점은 이자, 배당 등 인컴 수익이 초저금리 상황에서의 예금 금리를 뚜렷하게 웃돌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투자전략으로 현재의 금융투자 환경을 고려했을 때에 적절한 투자전략이기도 하면서 은퇴 후 자산관리 관점에서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배당과 같은 현금흐름을 재투자함으로써 복리수익률을 높이고, 자산가격 하락 위험을 상쇄하는 효과도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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