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해리스 美대사의 고언 "對北외교, 희망만으로 움직일 수 없어"

유병훈 기자 2021. 1. 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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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이임하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19일 "북한과 외교가 성공적이기를 희망하지만, 희망만이 행동 방침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제8회 한미동맹포럼 강연에서 "우리가 준비가 안 됐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는 71년 전 운명적인 날을 포함해 역사적 사례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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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이임하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19일 "북한과 외교가 성공적이기를 희망하지만, 희망만이 행동 방침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제8회 한미동맹포럼 강연에서 "우리가 준비가 안 됐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는 71년 전 운명적인 날을 포함해 역사적 사례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조선DB

그는 "북한이 더는 한국의 적이 아닐 수 있지만, 김정은이 8차 당대회에서 한 위협과 불의의 상황에 대비해 북한의 핵전쟁·억제력과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아직 북한은 미국 대통령과 세 차례 회담, 한국 대통령과 세 차례 회담에서 제시한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가 잠재적 기회를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해 "미래연합사 운용 능력 검증과 한국의 핵심역량 확보가 일부의 희망보다 오래 걸리고 있지만, 그래서 조건에 기반한 계획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안보는 서두를 수 없다. 우리는 전환을 제대로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를 원하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인권 침해와 산업스파이 활동, 항해의 자유에 대한 위협 등을 비판하면서 유사 입장국 간 다자안보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서 "이는 우리 동맹의 역사와 견고함에 대한 의혹을 심으려는 거짓된 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6·25에 참전한) 1950년에 선택했으며 중국도 그랬다. 신생국인 한국은 1953년(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선택했으며 북한은 1961년(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일 삼각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3국이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국제법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일 간 긴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내 그 어떤 중요한 안보, 경제 문제도 한일 양국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6일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서 "미국이 처한 어려움과 동시에 미국의 궁극적인 힘, 회복력, 민주주의에 대한 오래된 헌신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민주주의에 대한 같은 헌신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철통같은 동맹을 지탱하고 모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힘을 주는 여러 공통 가치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일 취임한다면서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팀이 이미 철통같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한국의 지도자들과 계속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한국에서 대사로 일할 놀라운 기회를 얻었다고 자주 말하는데 진심"이라며 "미국대사로 근무하기에 한국만큼 좋은 곳은 없으며 미국에 한국만큼 좋은 파트너나 전략동맹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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