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이율 1%대까지 추락..시장금리 올라도 "보험료 인하 없다"

김효인 기자 2021. 1. 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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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난해 생명보험사가 대부분 두 차례 예정이율을 내리면서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이 최저 1%대로 추락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보험사 역마진 문제 때문인데, 지난해 말 시장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음에도 예정이율이 오를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보사들은 예정이율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종신보험 등 장기보험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내야 하는 보험료가 올라가고, 반대로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내려간다.

생명보험 대형 3사는 2020년 두 차례 예정이율을 내렸다. 저금리 기조에 의한 역마진이 이유였다. 삼성생명은 4월에 2.5%에서 2.25%로, 11∼12월에 2.0%로 이율을 내렸다. 한화생명도 4월에 2.5%에서 2.25%로, 7월에 2.0%로 연달아 하향 조정했다. 교보생명은 4월에 2.5%에서 2.25%로, 10월에 2개 종신보험에 대해 0.25%를 추가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생보사들의 예정이율은 1.95%까지 내려가 2%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수십년동안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해야하는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사들은 채권 투자를 많이 한다. 그런데 작년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역마진 사태가 우려돼 예정이율을 인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가 작년 7월 평균 0.83%에서 지난달 평균 0.97%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런 금리 변동에도 생보사들은 예정이율 인상, 즉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최근 상승세라고는 해도 과거 고금리 시절과 비교하면 장기 보험의 역마진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당장 보험료를 내리기는 무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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