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즌 보낸 정찬헌 "개구리 왕눈이처럼 재활..항상 힘 돼준 아내 덕분"

안형준 2021. 1. 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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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정찬헌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LG 트윈스 정찬헌은 2020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허리 수술에서 복귀한 뒤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이닝을 투구했고 데뷔 첫 완봉승도 거뒀다. 비록 규정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LG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정찬헌은 1월 19일 구단을 통해 오프시즌 근황과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정찬헌은 "수술을 결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며 "항상 힘이 돼준 아내가 있었고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7번 넘어져도 일어나라는 '개구리 왕눈이' 노래를 많이 들었다. 등번호를 11번으로 바꾼 것도 척추가 숫자처럼 꼿꼿하게 버텨줬으면 하는 의미였다"고 돌아봤다.

정찬헌은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건강하게 매 년 후회없이 던지고 싶다"며 "사랑하는 팬들의 함성을 빨리 듣고싶다"고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사진=정찬헌/뉴스엔DB)

▲정찬헌 일문일답

1.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 시즌 끝나고 계속 꾸준히 회복 운동을 했다. 일단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보완 및 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

2. 데뷔 11년만에 선발로 변경했다 - 처음에 선발로 나올 때는 익숙하지 않은 보직이었지만 긴장감 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팀이 필요한 보직을 내게 맡겨 주시고 배려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 등판 2경기는 많이 아쉬웠다.

3. 6월 27일 문학 SK전에서 9회말 1사까지 노히트를 기록했다. 생애 첫 완봉승이었는데? - 그때는 팀이 7연패 중이었고 무엇보다도 팀의 승리가 더 중요했다. 그리고 사실 운도 많이 따른 경기였다. 그 경기보다는 오히려 6월 4일 잠실 삼성전에서 삼진 11개를 잡았을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 경기 결과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투구 밸런스로 던진 경기 였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마다 그 날의 경기 투구 장면을 다시 보면서 밸런스를 잡았다.

4. 공의 움직임이 많은 투심을 비롯하여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 선발을 하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구속보다는 다양성에 중점을 뒀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각각 다른 스피드로 던졌다. 예를 들면 보통 내 커브는 123~124km정도 나오지만 때에 따라 더 느린 105km로도 던졌다. 스피드의 격차를 주면서 완급조절을 했다. 구속을 늘이는 것은 어렵지만 완급조절은 가능하다.

5. 어려운 재활 과정을 이겨냈다.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코치가 극찬을 했는데? - 사실 두번째 허리 수술이라 수술을 결정하기가 싶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수술을 해서 더욱 결정하기 힘들고 어려웠다. 첫번째 허리 수술을 했을 때 너무 힘든 기억이 많았다. 내가 정말 마운드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고 사실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곁에서 늘 묵묵하게 응원해주며 항상 힘이 되어준 아내가 있었고 컨디셔닝 코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어려운 재활을 포기하지 않고 잘 진행 할 수 있었다. 재활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가 ‘개구리 왕눈이’라는 노래였다. 가사 중에 “7번 넘어져도 일어나라”라는 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았다. 비록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재활을 했다. 내가 11번으로 등번호를 바꾼 것도 11번 숫자처럼 내 척추를 꼿꼿하게 잘 잡아주고 버텨줬으면 하는 의미다.

6. 재활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된 사람은? - 물론 사랑하는 아내가 가장 많은 힘이 됐다. 그리고 모든 컨디셔닝 코치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특히 이권엽 코치님은 밤새워 가며 많은 허리 수술 재활 관련 논문을 보시면서 도와주셨다. 특히 내가 힘들어 할 때 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 주셨다.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7.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 우리 팀에서는 찬규가 제일 많이 연구하고 활용하는 편이고 나는 찬규보다는 조금 단순하게 접근한다. 경기전에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상대 타자 유형 및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공을 던지려고 한다.

8. 팀 내 신인 투수 중 가장 기대되는 후배는? - 후배들 모두 잘 해주고 기대가 되지만 특히 정용이가 애착이 많이 간다. 2019년에 수술하고 재활을 같이 하는 룸메이트였다. 정용이는 신인답지 않게 야구에 대한 가치관, 운동에 대한 자세,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9. 내년 시즌 목표는? -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정말 없다. 이렇게 다시 마운드에 설수 있는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벌써 데뷔한지 13년이 됐는데 항상 지나간 시간은 아쉽다. 건강하게 한 해 한 해 후회없이 던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10. 팬들에게 한마디? - 팬들이 야구장에 오고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라 생각했는데 작년은 그것이 아니었다.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나 스스로는 조금 늦게 팬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해드렸던 한 해였는데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올해는 코로나가 빨리 진정되어 시즌 초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사랑하는 우리 팬들의 함성을 듣고 싶다.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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