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 자사주 산 보험사 CEO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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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해 상반기 자사주를 매입했던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지난해 3월 23일, 24일 자사주 총 6000주를 사들였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지난해 16차례 걸쳐 회사 주식 10만주를 평균 1713원에 매입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작년 3월 3만주를 평균 1135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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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폭락 직후 책임경영 차원 매입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해 상반기 자사주를 매입했던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지난해 3월 23일, 24일 자사주 총 6000주를 사들였다. 두 차례 매입의 평균 단가는 3만2958원이다. 18일 종가(7만8500원) 기준 수익률은 151%, 평가차익은 2억7325만원이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지난해 16차례 걸쳐 회사 주식 10만주를 평균 1713원에 매입했다. 18일 기준 수익률 122%, 평가차익 1억9220만원이다.
전 대표와 강 대표는 작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선임된 직후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취지로 자사주를 샀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가 1400선까지 급락했고 삼성생명은 3만1700원, 한화손보는 931원의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 그야말로 ‘완전 바닥’에서 주식을 산 셈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회사 주식을 매입하고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이들도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작년 3월 3만주를 평균 1135원에 매입했다. 한화생명 주가는 현재 3070원으로 매입 시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여 대표의 누적투자성적은 아직 약 1억2000만원(-24%) 평가손실이다. 여 대표는 2017년 취임 직후 3만7000주, 2018년 1만1000주, 2019년 5만주 사들였다. 주당 4000~7000원하던 시기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는 지난 2018년 주당 25만2000원에 203주를 사고, 지난해 2월 21만원에 797주를 추가매입했다. 하지만 추가매입 직후인 3월 주가가 1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18만6000원이지만 여전히 평가액이 투자액 대비 3200만원이 적다.
보험업계 관계자 “사실상 퇴임한 이후에야 팔 수 있는 만큼 수익률보단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투자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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