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비비고 봐도 똑같네"..해외 온라인 쇼핑몰 짝퉁 한국제품 심각
[경향신문]
최근 한국산 화장품과 아동유아용품, K-POP(한국 대중가요)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세안 국가와 대만 등에서 짝퉁 한국산 제품이 온라인을 통해 대거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20년 8월부터 12월까지 ‘해외 온라인 위조상품 재택 모니터링단’을 운영했다고 19일 밝혔다. 다문화가족, 경력단절여성 등으로 구성된 209명의 모니터링단의 단원들은 5개월 동안 아세안 6개국(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인니, 태국, 필리핀)과 대만 등 모두 7개 나라의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활동을 펼쳐 55만4065건의 한국 기업 관련 위조 상품을 확인했다. 이중 14만4315건에 대해서는 유통 차단 조치가 내려졌다.
특허청 관계자는 “위조상품의 유통 차단을 통해 약 4200억원의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고 설명했다.
적발된 한국산 짝퉁 중 가장 많은 것은 잡화였다. 특허청 관계자는 “K-POP 굿즈, 패션잡화, 문구 등 잡화류가 전체 짝퉁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아동유아용품(19%)과 화장품(9%)도 짝퉁이 많았다.
한국의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위조상품 유통 문제로 현지 바이어의 항의가 발생하는 등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적이 있다”면서 “중소기업은 해외 온라인 시장에서 다발적·반복적으로 출현하는 위조상품에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위조상품 재택 모니터링단 덕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반겼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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