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오른다.. 바이든 취임 후 금리인상 촉각

연 1.0%를 밑돌던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한 후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함에 따라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특징적"이라며 "장단기 금리차 확대 등 시장변동성 확대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해 3월 이래 연 1.0%를 밑돌던 10년물 금리는 지난 6일 연 1.04%, 11일 연 1.15%까지 올랐다. 일주일 만에 0.22%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통상 국채 금리가 오르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국채 금리가 오르는 배경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한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 6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소수지만 일부 연준 인사들이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미국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국채 금리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단기금리는 연준의 정책에 따라 움직이고 장기금리는 시장의 기대에 따라 움직인다"면서 "연준의 정책 변화가 없으니 2년 만기 단기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연준의 경제에 대한 판단이 개선됐으니 시장의 기대도 바뀌고 장기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비용이 비싸져 대출 금리를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는 결국 가계의 이자부담으로 이어진다.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 금리는 지난해 8월 0.8%에서 12월 0.9%로 0.1%포인트 올랐고 이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고시한 코픽스 금리는 0.9%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5~3.7%였으나 12월말 기준 2.52~3.77%로 급등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기본금리가 0.39%포인트 하락했지만 가산금리를 0.88%포인트 올려 대출 평균 금리가 0.3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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